국제 국제일반

옐런 방중 등 미중 정상 전화회담 뒤 후속 조치 진행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4:55

수정 2024.04.03 14:55

전략경쟁 속에서 안정 유지 이해 합치

3일 중국 방문에 나선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당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3일 중국 방문에 나선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당시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2일 미중 정상의 전화 회담에 이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등 양국 간 후속 현안 협의가 장관급 차원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과 함께 경제전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에 요구 사항을 더 압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일 일주일 간의 중국 방문을 시작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불공정 무역관행 해소, IP(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등 요구 사항을 축으로 글로벌 현안의 공조도 조율한다. 이번 방문에서 옐런 장관은 총리부터 경제 담당 부총리, 재정부장, 인민은행장 등 경제와 관련된 중국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을 한꺼번에 다 만난다.

미 재무부는 2일(현지시각) 옐런 장관의 방문 일정을 공개하면서 “옐런 장관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과잉 생산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강조하고,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공정하게 대우해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거를 앞둔 경제 부문에서 미국의 대중 관리 차원의 방문 성격이 짙다.


선거 앞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안정적 관리
옐런 장관은 마약 밀매와 사기 등 범죄 행위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불법 금융 대응에 관한 양국 간 협력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융 안정성 강화, 기후변화 대응,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 완화 등의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확대도 추진한다.

4일 광저우에 도착하는 옐런 장관은 현지에서 미국 기업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와 중국의 과잉생산, IP 보호 문제 등에 대해 미 기업 대표들의 입장을 청취한다. 이어 5∼6일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이틀간 회담하고 경제 전문가 면담, 왕웨이중 광둥성 성장 면담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옐런 장관은 7일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 인융 베이징 시장, 란포안 재정부장(장관)과도 회담을 갖고 8일에는 류허 전 부총리,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은행장 등을 만난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은 조율중 이지만, 다음달 20일 대만의 새 정부 출범에 앞서 이뤄질 전망이다.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협의한 안보 전략 분야의 입장과 이견들을 조율하게 된다.

옐런 방중 기간, 총리부터 부총리, 재무부장, 인민은행장 등 주요 정책결정자 모두 만나

블링컨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도발 행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대만 문제, 중국-필리핀의 잦은 충돌로 더 뜨거운 현안이 된 남중국해 갈등, 러시아의 국방 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 등 안보 전략분야에 대해서도 중국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안정적인 관리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 도출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도 경제 침체 속에서 미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벌기를 원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전략경쟁 속에서 '애매한 동거'와 긴장 관리 모드는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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