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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도는 중원-수도권 동시공략 나선 韓.."총선판세는 살얼음판" [2024 총선]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3 16:37

수정 2024.04.03 17:06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강원도 원주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후보, 김완섭(강원 원주시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강원도 원주 롯데시네마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박정하(강원 원주시갑) 후보, 김완섭(강원 원주시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충주,제천(충북)·춘천(강원)=주원규 서지윤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충청과 강원, 경기 북부 등을 방문하며 '중원'과 '수도권 표심' 동시 공략에 나섰다.

이는 야당의 정권심판론 구도가 여전히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과 중원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아래 야당의 성비하 및 막말 논란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부족하지만 민생안정을 위해 '준비된 여당'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지지세 확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일정상 제주 4·3추념식에 가지 못한 대신 관련 메세지를 내고 새로운 민생 공약을 발표하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총선 판세 살얼음판... 청년청 만들겠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충북 충주 지원 유세 도중 "지금의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정말 살얼음판"이라며 "박빙으로 분석하는 곳이 전국에 55곳이고,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다.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야권에 대한 공세도 높여갔다. 최근 울산 등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낭해 "문 정부는 무능하고 비열했다"며 "정권이 바뀐 이유는 문 정권이 망쳐놓은 것 때문이다. 진짜 정권 교체를 완성하게 해달라"고 읍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나베 발언', 여성혐오 논란이 불거진 김준혁 민주당 수원 정 후보를 두고 "여성혐오를 일상화하고 권력 속에 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젊은 층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청년의 정치 참여와 권익을 맨 앞에 두겠다"며 인구부 산하에 청년 정책을 담당하는 청년청 신설 구상을 내놨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이 20%대에 달하고,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청년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정부 정책에 녹아들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면서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가 시작된다. 이번 투표부터 저희가 강력 주장해서 수개표가 병행된다"며 "저희를 믿고 사전투표에 나서주시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제주 4·3,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
그는 이어 야당이 비판한 제주 4·3 추념식 불참 공세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했다. 한 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여권 대표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당초 여당은 한 위원장의 참석을 검토했다가 유세 일정 등을 감안해 윤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정부는 제주 4·3에 대한 아픔에 공감하고,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 위원장은 법무부장관 시절 제주 4·3과 관련해 군법회의 수형인으로만 한정된 직권 재심 청구 대상을 일반재판 수형인까지 포함토록 했다. 강원 춘천 지원 유세 현장에선 "제주도민의 요청을 받고도 지난 정부에서는 하지 않았던 직권 재심 민간 법원 확대는 내가 한 것"이라며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보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지, 실제 그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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