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실크로드 아니고 '치킨로드'…닭 가축화 중앙亞가 '원조'

뉴시스

입력 2024.04.03 17:36

수정 2024.04.03 17:36

중앙아시아 남부서 닭 사육 시작돼
[케손시티=AP/뉴시스] 2일(현지시각)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주인이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목욕을 시킨 싸움닭 한 마리가 물을 털어내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이 엘니뇨 현상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한 가운데 일부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2024.04.03.
[케손시티=AP/뉴시스] 2일(현지시각)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주인이 더위를 식혀주기 위해 목욕을 시킨 싸움닭 한 마리가 물을 털어내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이 엘니뇨 현상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한 가운데 일부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2024.04.03.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세계적으로 중요한 먹거리 중 하나인 가축화한 닭이 확산하는 데 '실크로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지류인류학 연구소(MPIG) 로베르트 N. 슈펭글러 박사팀은 2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앙아시아 유적지 12곳에서 발견한 달걀 껍데기 표본을 분석, 닭이 기원전 400년부터 중세 시대까지 중앙아시아 남부 전역에서 사육됐으며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널리 퍼졌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닭의 기원과 확산 시기에 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중앙아시아 12곳의 유적지에서 기원전 400년부터 서기 1220년에 걸쳐 있는 수만 개의 달걀 껍데기 조각을 수집, 껍데기의 단백질 성분을 분석하는 생체 분자 분석(ZooMS)을 통해 알의 출처를 확인했다.



그 결과 중앙아시아 남부에서 가축화한 닭이 사육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와 그 인근 바시테파, 사마르칸트 북부 아프라시아브 등 실크로드를 따라 위치한 유적지 퇴적층에서 달걀 껍데기가 다량 발견됐다.


유적지 퇴적층에서 달걀 껍데기가 많이 발견된 것은 특정 시기에 알을 낳는 야생 닭과 달리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알을 낳는 가축화한 닭의 특성을 보여준다며, 이는 달걀 생산을 위해 이미 닭을 사육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