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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성매매집결지에 '시민친화' 복합문화공간 만든다

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0:15

수정 2024.04.04 10:15

유휴공간문화재생공모 도비 1억 원 확보, 집결지 내 건물매입도 완료
공모선정 계기로 아픈 역사 되풀이되지 않는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바꿀 것

파주시청사 전경. /파주시 제공
파주시청사 전경. /파주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내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참여한 2024년 유휴공간 문화재생 경기도 공모에서 최종 선정돼 도비 1억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경기도가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 공모는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문화공간 조성 사업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발표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이 선정됐다.

외부와 격리된 집결지 내에 문화·예술·교육활동, 성매매피해자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위해 이번 공모에 참여한 시는, 지난 3월 집결지 내 건물 1동에 대한 매입을 완료한 가운데 확보된 도비 1억원에 시비를 포함한 사업비 2억원을 이곳에 투입해 시민들이 자유로이 찾을 수 있는 친화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김경일 시장은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과거 70여 년의 세월 동안 성매매의 온상으로 남아 있는 집결지를 온전한 시민의 공간으로 회복시키는 상징적 출발점이 되는 사업"이라며 "이번 공모 선정을 계기로 업소가 떠난 이 건물을 안전하고 행복한 시민의 공간,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시민친화적 공간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파주시는 지난해부터 성매매집결지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성매매 피해자의 탈성매매 및 자립·자활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파주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집결지 페쇄에 주력해 왔다.


조례에는 피해 여성으로 결정되면 다른 지자체의 2배에 해당하는 2년간 생계비와 주거비, 직업훈련비를 지원하고, 자립 준비를 마치면 별도의 자립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 1인 당 최대 4420만원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조례 제정 이틀 만인 지난해 5월 11일 첫 번째 지원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모두 5명의 지원자가 탈성매매 의사를 밝혀와 파주시 자활지원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자로 결정돼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올해 3월 18일부터 22일에는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내 불법건축물에 대해 행정대집행 영장 발부 후 강제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실시한 바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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