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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신호 '입 마름' [한의사曰 건강꿀팁]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0:55

수정 2024.04.04 13:54

한진우 인산한의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장


[파이낸셜뉴스] 오래 전 어르신들은 주머니에 사탕을 하나씩 가지고 다니셨다. 손자손녀에게 사탕을 하나씩 나눠주는 재미도 있었겠지만 실상은 입이 마르고 심지어 입이 쓰기 때문에 그럴 때를 대비해서 사탕을 가지고 다닌 것이다.

노인이 되면 왜 입이 마르고 쓸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줄어들고 필요 없는 것이 많아지는 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입이 마르고 쓰게 되는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 필요한 진액(津液)이 부족해지는 현상인 음허(陰虛)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음허(陰虛)는 왜 발생하는가. 이것은 마치 불필요한 지방은 자꾸 늘어나고 필요한 근육은 점점 손실되는 것과 유사한 이치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진액(津液)은 점점 고갈되고 만병의 원인이 되는 습담(濕痰)은 축적되는 현상이다.
한의학에서 수분의 본이 되는 신장(腎臟)의기능이 저하되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입 마름은 단순히 입만 마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전신의 수분 부족을 알려주는 신호 역할을 한다. 피부, 호흡기, 소화기 등 전신의 수분이 필요한 부위의 부족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입이 마르고 입이 쓴 현상이 발생했다면, 수분섭취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수분섭취를 조금씩 자주 하도록 하고, 우리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가는 커피, 알코올 등의 섭취를 자제하도록 한다. 또한 우리 몸에 수분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오미자, 맥문동을 차로 만들어 마셔 보자.

오미자는 신맛이 특징인데, 신맛은 수렴하는 작용을 통해 수분의 손실을 막아주며, 맥문동은 생진(生津)하는 효능이 있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두 가지 약재가 맛이 좋지 못한 편이라 너무 진하지 않게 끓여서 기호에 따라 약간의 꿀을 넣어 마시면 좀 더 편하게 마실 수 있다.

/한진우 인산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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