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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 전쟁 격화...쿠팡이츠, 2위로 올라서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7 14:59

수정 2024.04.07 14:59

서울 시내에서 배달업무를 하는 배달기사들의 모습. 뉴스1
서울 시내에서 배달업무를 하는 배달기사들의 모습. 뉴스1


주요 배달앱 3사 3월 MAU
3월 MAU
배달의민족 2185만9179명
요기요 570만9473명
쿠팡이츠 625만8426명
(모바일인덱스)

[파이낸셜뉴스] 쿠팡이츠가 '묶음 배달 무료' 서비스 도입 등 초강수를 두면서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배달 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도 배달비 무료 정책을 도입하면서 출혈 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쿠팡이츠의 MAU는 625만8426명으로 요기요(570만9473명)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2월까지 3위를 기록했던 쿠팡이츠(574만2933명)는 한 달 만에 MAU가 51만명이 늘었다. 반면 2위였던 요기요는 약 31만명 줄었다. 쿠팡이츠는 무서운 속도로 MAU를 늘려왔는데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이 주된 역할을 했다.
쿠팡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을 가입한 이용자는 쿠팡이츠에서 주문을 할 때마다 최대 10%를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26일부터 와우 회원(유료 멤버십)을 대상으로 '묶음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주문 횟수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이다. 별도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하다. 와우회원은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과 묶음 배달인 무료배달 중 원하는 배달을 선택해 이용하면 된다. 경기 판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묶음 배달 서비스 무료 이후로 기존 보다 쿠팡이츠로 들어온 주문이 10%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업계 1위인 배민은 묶음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에 무료 혜택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이용자들은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 무료 중 유리한 혜택을 주문마다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주문 단가가 높은 경우 10% 할인의 혜택이 크고, 주문 단가가 낮을 때는 배달비 무료의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기요는 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최소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를 면제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나 배민처럼 '묶음배달' 뿐 아니라 주문 하나만 처리하는 ‘한집배달’까지 무료 배달 범위를 늘린 것이다.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최소 주문금액 기준(1만7000원)도 사라졌다.

이 같은 정책은 한시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배민은 그만큼 자본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1조, 영업이익 6174억원을 기록해 설립 1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2022년(2조9471억원)보다 1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2022년 4241억원 대비 65% 늘며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은 654억원으로 전년(1115억원)에 비해 줄고 있어 적극적인 할인 정책을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배달앱들은 이용자 락인 효과 강화하기 위해 이런 무료 배달 등 서비스, 구독제 인하 정책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면서도 "출혈을 감수하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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