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포르쉐 닮은 '4000만원 전기차', 잇단 사고에 '굴욕'

김주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3:07

수정 2024.04.04 13:43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 SU7이 연이은 사고로 구설수에 올랐다. 출시하자마자 5만대가 넘는 예약 주문을 받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승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퍼지며 안정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여기서 '쾅' 저기서 '쾅'…"테스트 장소 잘 선택해야"

중국 IT 전문 매체 마이드라이버스 등은 1일(현지시간) "샤오미 SU7의 시승 과정에 발생한 사고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한 운전자가 SU7 시승 운전을 하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영상에서 베이블루 색상의 SU7 차량은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고 도로 연석을 들이받았다.

매체는 SU7의 성능을 언급하면서 “초보자의 경우 단시간에 빠른 속력이 나는 성능에 적절히 반응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듀얼모터가 탑재된 SU7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673마력, 최대 토크 838N·m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상태에서 2.78초만에 시속 100㎞의 속력을 낼 수 있다. 가속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차량은 출발 후 1초 동안 약 30m를 이동하게 되는데, 운전자가 이를 다루기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매체는 “차량의 가속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전문적인 도로 구간이나 폐쇄된 테스트 장소를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도로를 주행하던 SU7 차량이 앞서가던 차를 들이받고 선 모습, 연석에 부딪친 뒤 휠이 찌그러지고 타이어가 펑크난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들은 적게는 수백회, 많게는 20만회 이상 조회됐다.

샤오미 측 "고객 운전 미숙 탓…차량 결함과 관계없어"

샤오미 측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고객의 운전 미숙 탓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자가 코너를 돌 때 과속했고, 전날 밤 비가 내려 도로가 젖어있었다. 그래서 부딪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번 사고는 차량 결함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차량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가 지난달 28일 출시한 SU7은 출시 24시간 만에 8만8000대 넘게 팔렸다.
정확한 판매 실적은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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