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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국 경합지 50개…부산, 자부심으로 나라 구해 달라”[2024 총선]

김해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7:09

수정 2024.04.04 18:58

주요 격전지 PK서 승부수
尹 심복 장예찬과 신경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왼쪽)가 4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가운데 오른쪽) 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왼쪽)가 4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에서 서은숙 부산진갑 후보(가운데 오른쪽) 지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부산=김해솔·김찬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을 찾아 "민주화의 성지이자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선두에서 나라를 지킨 부산이 그 자부심으로 나라를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에서 승부수를 거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중영도 박영미 후보 지지 유세에서 “전국 박빙 지역이 50개가 넘고 박빙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면 (국회 의석) 과반수가 그들(국민의힘)에게 넘어간다”며 “박빙 지역에서 지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10 총선 경합 지역을 50곳 전후로 보고, PK도 최대 격전지 중 한 덩어리로 평가한다.
한병도 민주당 총선 전략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도 (경합 지역으로) 함께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한다는 여론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박빙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입법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 윤 정권이 법 개악 등에 나설 것이라며 경각심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 대표는 "선거 승패가 수십 퍼센트 격차, 수천수만 표 차이로 결정 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단 0.73%p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갈린 것을 경험했다”며 “부산을 포함해 전국 박빙 지역에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 투표하는 쪽이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부산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도 이어 갔다. 그는 수영구 유동철 후보 지지 유세에서 "국민의힘이 무릎을 꿇고 호소하더라도 거기에 속지 말라"며 "그들의 눈물보다 우리가 연민해야 할 것은 우리 국민의 고통스러운 삶이고 그들 눈물에 반응할 만큼 여유가 있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산시민들께 말한다”며 “우리를 대리하는, 그대들이 지지하는 정권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제대로 된 길을 가도록 경고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심복으로 꼽히는 장예찬 무소속 후보를 겨냥해 "끝까지 잘 버텨 보라. 기대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날 수영구 유세 현장에는 유 후보와 지원 유세에 나선 이 대표, 장 후보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한데 모여 혼란스러운 광경이 연출됐다. 장 후보는 "이재명은 여기 와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장 후보가 저렇게 남 얘기를 안 듣고 계속하는 것도 본인 권리지만 저것이 장예찬의 품격"이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 발언 도중 장 후보 선거 차량이 지나가는 등 상황이 반복되자 이 대표는 "참 못됐다.
이런 것을 선거방해죄라고 한다"며 "7번(장 후보)이 많이 왔다 갔다 하는데 결국 정 후보에게 굴복해 선거를 포기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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