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 "의사증원 논의할 때 전공의 입장 존중할 것"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4 18:00

수정 2024.04.04 18:00

윤 대통령, 박단 전공의 비대위원장 만나
용산 청사에서 2시간20분 비공개 면담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간 개선 의견 교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6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시민의 꿈과 도전 격려 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의료대란의 장기화를 수습하기 위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고, 향후 의사증원 논의 과정에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지 7주가 지난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직접 대화 제의 이틀만에 전공의협의회가 대화에 응했다. 좁혀야 할 간극은 크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전공의 대표와 첫 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향후 의료대란 사태가 변곡점을 맞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위원장을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간 만났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는 전공의 측에선 박단 위원장 혼자 참석했다. 주로 윤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하는데 집중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면담은 대통령실이 지난 2일 "윤 대통령은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힌 뒤 양측간 수차례 물밑 조율을 통해 전날 늦게 만남이 최종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만남에 앞서 대전협 대의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을 알리며 "4월 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며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고 전했다.


성명서 등은 대전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발표한 내용으로, 의대증원계획 전면 백지화,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 확대,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대책, 부당 명령 철회 및 사과 등 7개 요구안이 골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