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보잉, 문 떨어진 알래스카 항공 사고에 2100억원 보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5 10:24

수정 2024.04.05 10:26

알래스카 항공 공시, 1분기 보잉에게서 2162억원 보상금 받아
추가 보상금 기대...당국의 보잉 조사는 계속 진행
보잉, '맥스 8' 사태 이어 '맥스 9' 논란에 홍역
지난 1월 23일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미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사고기.AFP연합뉴스
지난 1월 23일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미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사고기.AFP연합뉴스

지난 1월 7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미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사고기 내부.로이터뉴스1
지난 1월 7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미 알래스카 항공의 1282편 사고기 내부.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운항중인 여객기가 공중에서 부서져 영업에 차질을 겪었던 미국 알래스카 항공이 제작사인 미 보잉으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1차 보상금을 받았다. 미 당국은 보잉 항공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항공의 공시를 인용해 보잉이 알래스카 항공에 1억6000만달러(약 2162억원)의 1차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해당 금액을 1·4분기에 받았으며 추가 보상금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상금을 매출 감소, 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비용 등 사고로 인한 세전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1·4분기에 주당 1.05달러~1.15달러의 손실입었다고 추정하면서 이 가운데 주당 0.95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지난 1월 사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은 약 5000m 상공에서 동체 측면의 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해당 여객기는 보잉에서 제작한 ‘737 맥스 9’ 기종이었다. 해당 여객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보잉이 제작한 ‘737 맥스’ 시리즈 항공기는 7~10까지 하위 기종이 있으며 2017년에 처음 공개됐다. 해당 기종은 높은 연비와 효율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8년 인도네시아, 2019년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맥스 8’ 기종이 기체 결함으로 추락하면서 악명을 얻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항공 당국들은 2019년부터 해당 기체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으며 보잉은 2019년 12월 당시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고 기체 개선에 나섰다. 맥스 8은 2021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주요국 노선에 복귀할 수 있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은 알래스카 항공의 ‘맥스 9’ 사고기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되었다고 판단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FAA는 사고 다음날부터 맥스 9에 대한 운항 중지 명령을 내렸다. FAA는 같은달 24일에 맥스 9의 운항 재개를 허용했으나 737 맥스 여객기 전체 제품의 생산 확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보잉은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뮐렌버그의 뒤를 이어 보잉 CEO에 올랐던 데이브 캘훈이 연말까지만 재직하고 이후 사임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캘훈의 사임이 맥스 9 사건 여파라고 분석했다.


현재 FAA와 NTSB는 알래스카 항공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미 법무부도 보잉의 위법행위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알려졌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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