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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없이 살수 있을까?"..1.9만명 세계시민들이 답했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6 10:00

수정 2024.04.06 10:00

"플라스틱 없이 살수 있을까?"..1.9만명 세계시민들이 답했다

[파이낸셜뉴스] "플라스틱 없는 세상에서 살수 있을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물건들 중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다. 플라스틱은 영원히 없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재료다. 물병 부터 편의점에서 받아오는 봉투에 이르기까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이중 33%는 재활용 되지 않고 버려진다. 이렇게 쓰레기가 된 플라스틱은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더 작은 조각들로 분해돼 영원히 지구를 떠돌게 된다.

한국인들의 플라스틱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그린피스가 얼마전 실시한 조사에서 이에 대한 답이 나왔다.

5일 외신등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최근 한국 포함 총 19개국 1만9000여명의 세계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오는 4월 23일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위한 제4차 정부간 협상 위원회(INC4)를 앞두고 세계 시민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시민 81.8%가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필요하다'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 의장국 중 하나인 노르웨이(77.2%) 응답률을 상회한다. 전체 응답자가 동의한 비율(82%)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 한국 시민의 85%가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정부와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사용 및 리필 가능한 포장재로 전환을 의무화하는 목표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논의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다. 강력한 협약 체결을 원하는 국가의 '생산 자체를 줄이자'는 주장과 산유국 등 방해 국가의 '재활용을 포함해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플라스틱 생산이 주 수익원인 석유 화학 업계는 협상 회의에 로비스트를 보내는 등 협약 실효성을 약화시키기 위한 로비를 펼쳐왔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은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환경에 악영향을 주며,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총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우호국 연합(HAC ) 소속이자, 올해 11월 부산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협상 회의 개최국으로서 특정 산업의 이익이 아닌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정책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2022년 첫 번째 회의를 시작했으며, 총 다섯 차례의 정부간협상위원회를 거쳐 2024년 말 체결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11월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세 번째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는 일부 국가들이 협상을 방해하면서 협약 초안을 완성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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