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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정상회의, 내달 서울 개최?..정부 “일자 협의 중”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5 10:00

수정 2024.04.05 10:00

日언론 "韓, 5월 한일중 정상회의 준비"
외교부 "서울서 정상회의 개최 협의 중"
지난해 외교장관회담서 합의 못해 지연
그러다 한일중 정치 상황 변화
韓총선·中양회 끝나고 日기시다 안정
미중, 전략경쟁 관리 위해 소통 재개
박진(가운데) 당시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왼쪽)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진(가운데) 당시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왼쪽)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린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일중 정상회의가 내달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서울에서 개최되는 건 인정하면서도 개최일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5월에 여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외교부는 “서울에서의 정상회의 개최 일자를 3국 간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애초 지난해에 개최한다는 목표였지만, 직전 단계인 한일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개최일 합의에 다다르지 못해 해를 넘기게 됐다.

중국 측은 당시 ‘조건’을 언급한 데 이어 관영매체 환구망을 통해 한국·미국·일본의 밀착과 대만 문제 개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국가안보실을 비롯한 우리 정부는 당시 중국이 이달 치러지는 총선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실각 가능성을 고려해 정상회의 시점을 미룬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다 내달 개최 전망이 나온 건 3국의 정치적 상황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총선은 이달 10일 치러지고, 기시다 총리는 여전히 실각 위기에 있지만 9월 자민당 총재 선거까지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중국도 지난달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마쳤다.

특히 중국은 최근 미국과 전략경쟁 관리를 위한 협의를 재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 넉 달 만에 다시 소통에 나섰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현재 중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내달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2019년 12월 중국 청두 회의 이후 햇수로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부터 연례적으로 개최되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과거 관례에 따른다면 한국과 일본은 정상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나서지만, 중국에선 시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참석할 전망이다.
주요 의제가 정치 현안이 아닌 경제와 문화 교류인 정상회의라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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