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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불만' 속 'LTE 홀대' [김준혁의 그것IT 알고싶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6 06:00

수정 2024.04.06 12:06

올해 1월부터 5G 단말 구매 시에도 LTE 요금제 가입 가능
가격·선택권 모두 5G가 우위
알뜰폰도 주요 대안으로 자리매김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계통신비 인하가 요금 화두죠.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들어서 5G가 품질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한 분위깁니다. 여기에 정부도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 활성화 등도 인하 방안 중 대안으로 살폈죠. 이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약관을 변경해 올해 1월부터 5G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도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알뜰폰을 제외하고 5G폰에서 LTE로 굳이 넘어갈 이유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5G보다 가격도 선택권도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5G 시대 속 LTE 요금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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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주요 일반 LTE 요금제
SKT KT LG U+
T플랜 세이브(월 기본데이터 1.5GB) 월 3만3000원 LTE 베이직(1.4GB) 월 3만3000원 데이터33(1.5GB) 월 3만3000원
T플랜 안심2.5G(2.5GB) 4만3000원 LTE 베이직 플러스(3GB) 4만4000원 추가요금걱정없는데이터44(2.5GB) 4만4000원
T플랜 안심4G(4GB) 5만원 데이터ON 톡 플러스(5GB) 4만9000원 추가요금걱정없는데이터49(3.5GB) 4만9000원
T플랜 에센스(100GB) 6만9000원 LTE 슬림 플러스(30GB) 6만1000원 추가요금걱정없는데이터59(6.6GB+1Mbps) 5만9000원
T플랜 스페셜(150GB) 7만9000원 데이터ON 비디오 플러스(110GB) 6만9000원 추가요금걱정없는데이터69(5GB+5Mbps) 6만9000원
T플랜 맥스(완전 무제한) 10만원 데이터ON 프리미엄(완전무제한) 8만9000원 LTE 프리미어 에센셜(완전무제한) 8만5000원~
(각사)
■5G 시대, LTE 요금제는 싸다? "NO"
우선 소비자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LTE 요금제 가격대가 5G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일반 요금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이통3사는 가장 낮은 데이터 구간, 월 1.4~1.5GB를 3만3000원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구간은 데이터를 모주 소진하면 더 쓴 데이터만큼 추가 청구됩니다. 2.5GB 구간부터는 추가 청구가 되지 않는데요. 월 2.5GB~3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4만3000~4만4000원 정도입니다.

최근 3사 모두 개편한 5G 요금에 비해 혜택이 적어 보이는 액수입니다. 3사는 최근 3만원대 요금제 라인업을 신설했는데요. SKT는 월 6GB를 3만9000원에, KT는 4GB를 3만7000원에, LG유플러스는 5GB를 3만7000원에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이렇게만 봐도 데이터 제공량과 가격 측면에서 5G 요금제가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구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완전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 시작 가격이 비슷했고, 같은 가격대의 5G 요금제가 지원하는 기본 데이터량이 많았습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LTE가 5G보다 더 잘 터지고 빨라 편익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거나 믿는 분들이 아니고선 굳이 LTE 요금제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5G 보급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고 해석되네요.

SK텔레콤 일반 5G 요금제
요금제 기본데이터 요금
컴팩트 6GB 3만9000원
컴팩트플러스 8GB 4만5000원
베이직 11GB 4만9000원
슬림 15GB 5만5000원
베이직플러스 24GB 5만9000원
베이직플러스 13GB업 37GB 6만2000원
베이직플러스 30GB업 54GB 6만4000원
베이직플러스 50GB업 74GB 6만6000원
베이직플러스 75GB 99GB 6만8000원
5GX레귤러 110GB 6만9000원
5GX레귤러플러스 250GB 7만9000원
완전무제한(5GX프라임 등) 완전무제한 8만9000원~
(SK텔레콤)

KT 5G 일반 요금제 라인업(1월19일 기준)
요금제 기본데이터 요금
5G슬림4GB 4GB 3만7000원
5G슬림7GB 7GB 4만5000원
5G슬림10GB 10GB 5만원
5G슬림14GB 14GB 5만5000원
5G슬림21GB 21GB 5만8000원
5G슬림플러스 30GB 6만1000원
5G심플50GB 50GB 6만3000원
5G심플70GB 70GB 6만5000원
5G심플90GB 90GB 6만7000원
5G심플110GB 110GB 6만9000원
완전무제한(5G베이직 등) 완전무제한 8만원~
(KT)

LG유플러스 5G 일반 요금제
요금제 기본데이터 요금
5G 미니 5GB 3만7000원
5G슬림+ 9GB 4만7000원
5G라이트+ 12GB 5만5000원
5G심플+ 31GB 6만1000원
5G데이터레귤러 50GB 6만3000원
5G데이터플러스 80GB 6만6000원
5G데이터슈퍼 95GB 6만8000원
5G스탠다드에센셜 125GB 7만원
5G스탠다드 150GB 7만5000원
완전무제한(5G프리미어에센셜 등) 완전무제한 8만5000원~
(LG유플러스)
■더 다양한 5G 요금제, 지원금도 'LTE 홀대'
선택권 측면에서도 LTE 요금제는 5G에 밀리고 있습니다. 우선 5G 요금제가 5G 상용화 초기 대비 상당히 다양해졌습니다. 4~30GB 구간 중저가 요금제가 작년부터 신설됐고,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를 기준으로는 1GB부터 자신의 소비 행태에 따라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공시지원금이 적용되는 LTE 요금제 또는 단말이 5G 요금제 대비 현저히 적습니다.

이처럼 가격적인 측면에서나 다양성 측면에서 LTE 요금제는 5G 요금제보다 열위입니다. LTE가 5G보다 훨씬 더 잘 터지고 속도도 빨라 체감 편익이 월등히 높아진다고 생각하거나 믿는 분들이 아니고선 굳이 LTE 요금제에 남아 있을 이유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 같은 탓에 작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부 국회의원들은 'LTE 홀대'가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소비자·시민단체도 시설투자가 대부분 끝난 LTE 요금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꼬집기도 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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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이란 확실한 대안
알뜰폰(MVNO)의 꾸준한 부상도 이통 3사의 LTE 요금제를 선택할 요인을 낮추고 있죠. 작년엔 한동안 '0원 요금제'가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요금제 수준도 알뜰폰 업체에 따라 1만원 미만에서부터 2만원대까지 월 7~10GB의 기본데이터를 쓸 수 있는 요금제 라인업도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 요금제보다 싼 이통3사의 온라인 가입 전용 다이렉트 요금제 대비 저렴한 상품들도 즐비합니다.

정부도 알뜰폰을 가계통신비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알뜰폰 생태계를 활성화하면서도 알뜰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속속 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5G에도 알뜰폰에도 치이고 있는 LTE 요금제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요.

IT 한줄평 : '5G 불신'이 최우선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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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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