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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어린이도 롤러코스터 탄다?"…롯데월드 5G 아트란티스 타보니

뉴시스

입력 2024.04.06 09:00

수정 2024.04.06 09:00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가상체험할 '5G 아트란티스' 개소 과기정통부 5G 28㎓ 특화망 실증사업으로 체험시설 개발 키 100㎝ 이상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롤러코스터 경험 가능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1살 아들과 4살 딸을 둔 40대 직장인 이모씨가 벚꽃 시즌을 맞아 롯데월드를 찾았다. 두 자녀가 1달 전부터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다는 말에 '아트란티스'에서 3시간이나 줄 서며 대기한 이씨. 하지만 그에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다. 키가 105㎝인 딸이 안전상 이유로 아트란티스를 탑승하지 못한다는 것.

기대하던 롤러코스터 탑승이 어려워지자 울먹이는 딸이 걱정되는 이씨. 그런데 롯데월드 직원은 이씨에게 아트란티스와 똑같은 탑승 경험을 주는 '5G 아트란티스'를 안내했다. 딸도 탈 수 있는 조건이면서도 화면에 아트란티스 탑승 일인칭 시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의자도 흔들리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을 줬다. 덕분에 이씨와 딸, 이씨 아내와 아들이 각각 다른 장소에 있는 데도 동시에 아트란티스를 탄 경험을 누렸다.



롯데월드가 롤러코스터 진입 장벽을 낮춘 새 놀이기구를 도입해 화제다.
실제 놀이기구는 아니지만 화면에 롤러코스터가 운행되는 실시간 장면이 나오고 롤러코스터 주행 상황에 따라 의자도 진동, 기울임 등 3차원적으로 움직임이 구현된다.

롤러코스터 실시간 주행 상황을 볼 수 있는 건 5G 28㎓(기가헤르츠) 특화망 역할이 컸다. 롯데월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음5G(특화망) 실증사업 일환으로 가마, 뉴젠스, 디지털미디어산업진흥협회 등과 함께 개발한 국내 최초 실감형 어트랙션 '5G 아트란티스'를 지난 3일 열었다. 귀신의 집으로 쓰던 공간을 개조해 회당 최대 8명이 이용할 수 있다.

28㎓ 특화망 덕분에 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지연 없이 원거리로 전송·재현할 수 있게 됐다. 롤러코스터 기구 앞에 설치된 4K 카메라와 센서로 수집된 고화질 운행 영상·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모션 시뮬레이터와 대형 스크린, 음향 장비로 실물 아트란티스를 탑승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롤러코스터 실감나네~"…"바람 등 4D 효과도 추가됐으면"

기자가 지난 4일 오후 5G 아트란티스를 직접 타 본 결과 최대 시속 72㎞로 움직이는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고화질로 전하는 아트란티스 주행 장면과 의자 움직임에 같이 탑승했던 한 고등학생은 "이거 너무 무서운데?"라는 반응을 보였다.

모션 플랫폼 기업인 가마 측 관계자는 실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의자를 롤러코스터 방향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모션 시뮬레이터'를 최대한 세밀하게 조정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5G 아트란티스의 또 다른 장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라는 점이다. 롯데월드는 이번 기구 도입을 통해 실물 아트란티스를 탈 수 없는 일부 고객에게도 롤러코스터 탑승 느낌을 전할 수 있게 됐다.

롯데월드에 따르면 노약자, 임산부, 키 135㎝ 미만인 고객은 아트란티스를 탈 수 없다. 5G 아트란티스는 키 100㎝ 이상이라면 누구나 탑승할 수 있다. 100㎝는 만 4세 아이 평균 키다.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 위치한 국내 최초 5G 28㎓ 특화망 기반 실시간 실감 콘텐츠 체험시설 '5G 아트란티스'. 2024.04.06.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 위치한 국내 최초 5G 28㎓ 특화망 기반 실시간 실감 콘텐츠 체험시설 '5G 아트란티스'. 2024.04.06.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악천후에도 아트란티스를 즐길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아트란티스는 실외에 설치돼 있어 우천 등 날씨 상황에 따라 운행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내 체험관인 5G 아트란티스는 비가 오더라도 운행할 수 있다. 단 실물 아트란티스가 운행하지 않는 만큼 5G 아트란티스 화면에는 녹화된 영상이 재생된다.

롤러코스터 탑승 난이도를 줄인 만큼 큰 스릴(긴장감)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5G 아트란티스가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다. 이날 5G 아트란티스 일부 이용자는 시시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용인에 사는 중학생 이호수(14) 양은 "5G 아트란티스의 실시간 영상 전송은 신기했다"면서도 "의자만 덜커덕거리는 것만 그쳐 아쉬웠다. 바람 효과 등도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마 측 관계자는 "실제 롤러코스터에서 전해주는 소리 품질을 개선하고 모션 시뮬레이터 입력값도 더 세밀하게 조정하는 등 탑승감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 롤러코스터에서 보낸 영상과 화면에 재생된 영상 시간차 사실상 없어"
[서울=뉴시스] 롯데월드 어트랙션 '아트란티스'(왼쪽)와 '아트란티스'와 비슷한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5G 아트란티스'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월드 어트랙션 '아트란티스'(왼쪽)와 '아트란티스'와 비슷한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5G 아트란티스' (사진=롯데월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G 아트란티스가 추구하는 '평행현실'이 만들어지려면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정부 관계자는 5G 28㎓ 특화망을 쓰기 때문에 방문객이 이용하는 LTE, 5G 트래픽과 겹치지 않아 데이터 연결이 끊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아트란티스가 전송한 영상이 5G 아트란티스에서 재생되기까지의 시간(레이턴시)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도 "5G 아트란티스 레이턴시 측정 결과 평균 5밀리초(㎳)고 최근에는 3㎳까지 줄였다"고 밝혔다.


한편 5G 아트란티스는 최소 2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한 국내 최초 28㎓ 특화망 기반 실시간 실감 콘텐츠 재현 기술이 다른 놀이기구에도 적용되길 기대하고 있다.


롯데월드 측도 "향후에도 지속적인 국내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35년간의 어트랙션 운영·개발 노하우를 활용하며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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