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 지진으로, 636명 여전히 고립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6 10:53

수정 2024.04.06 10:53

TSMC, 일부 생산 라인 정상화에 시간 걸려

대만 강진으로 도로에 추락한 바위들이 대만 동부 화롄현 타이루거 국립공원 입구를 막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만 강진으로 도로에 추락한 바위들이 대만 동부 화롄현 타이루거 국립공원 입구를 막고 있다. A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규모 7을 넘기는 대만 강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 '골든타임'인 발생 후 72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600여명의 사람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난대응센터는 6일 6시 현재 실종자는 외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며, 다른 636명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자는 1133명으로 집계됐다.
구조팀은 실종자 가운데 6명이 진앙 인근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12명이다.
고립된 이들도 대부분도 타이루거 국립공원에 갇혀있다. 실종자도 대부분 트레킹족이다. 타이루거 국립공원에는 대만 100대 봉우리 가운데 27개가 몰려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 해발은 3742m에 달한다. 그만큼 산세가 험해 구조가 쉽지 않다.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이나 여행객들이 몰린다.

특히, 해발 60m, 총 4.1㎞ 길이의 사카당 트레일(산책로)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각종 동·식물을 볼 수 있는 인기 여행지다.이날 새롭게 확인된 사망자 2명도 사카당 트레일 바위 더미 아래에서 발견됐다. 여진이 계속돼 구조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는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588차례 여진이 있었다면서 규모 6 이상이 2차례, 규모 5~6은 21차례였다고 밝혔다. 진동이 확연하게 느껴진 여진만도 133차례에 달했다.

대만 동부 화롄 연안에서 지난 3일 오전 7시58분 규모 7.2(유럽지중해지진센터·미국 지질조사국은 7.4로 발표)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이 약 2400명이 숨진 1999년 9월 21일 규모 7.6 지진 이후 최대이다.

TSMC,웨이퍼 팹 대부분 복구, 일부 자동화 생산 라인 복구에는 시간 더 필요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5일 저녁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조정·보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TSMC는 지진 피해가 경미하다고 판단, 지난 1월에 발표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업계에서는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TSMC는 이날 밤 추가 입장문에서 "웨이퍼 팹(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가 대부분 복구됐다"라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TSMC가 밝혔던 생산라인 복구율은 80%였다.


디지타임스 등은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입은 피해 규모는 약 20억 대만달러(약 8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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