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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맥스 사태 책임지고 물러나는 CEO 보수 45% 인상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7 07:56

수정 2024.04.07 07:56

[파이낸셜뉴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운항 도중 문짝이 뜯겨나간 사고로 의회 청문회에 불려다니던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1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청사에서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칼훈은 사태 책임을 지고 올해 물러나기로 했지만 지난해 보수가 전년비 45% 증액된 것으로 5일 드러났다. AP연합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운항 도중 문짝이 뜯겨나간 사고로 의회 청문회에 불려다니던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1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청사에서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칼훈은 사태 책임을 지고 올해 물러나기로 했지만 지난해 보수가 전년비 45% 증액된 것으로 5일 드러났다. AP연합


보잉 737맥스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보너스를 포함해 보수가 모두 45%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를 위기에 빠진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최고경영자가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칼훈이 지난해 2월 상여금을 지급 받아 전해에 비해 보수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보잉에 따르면 칼훈은 급여 140만달러(약 18억9000만원)에 스톡옵션으로 3000만달러(약 405억9000만원)를 받았다. 그가 받은 보수는 모두 합해 3280만달러(약 약 443억원)에 이르렀다.

2022년 보수 2260만달러에 비해 45% 넘게 보수가 늘었다.

다만 그의 스톡옵션 3000만달러는 모두 그의 수중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칼훈이 일단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들을 모두 매각해야 그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또 지난달 올해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터라 스톡옵션 조건을 온전히 충족하지 못해 스톡옵션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보잉 주가가 올들어 27% 급락한 터라 칼훈의 스톡옵션 가치 역시 감액됐다.

보잉은 주주이익을 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같은 변동성 높고 어려운 시기에 CEO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보탬이 된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칼훈이 올해 상여금 280만달러를 지난 2월 포기했다고 보잉은 강조했다.

보잉은 자사의 737맥스8 여객기가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추락하면서 모두 346명이 목숨을 잃고, 맥스8 운항중단 조처가 내려지자 이듬해인 2020년 칼훈을 CEO로 앉혔다.

이후 보잉의 환골탈태가 기대됐됐지만 올해 초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 사고로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보잉의 신뢰성은 다시 추락했다.

지난 1월 5일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뒷쪽 출입구 한짝이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잉이 맥스8 사고 뒤에도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재확인되며 주문 취소가 잇따랐다.

맥스9 문짝뜯김 사고는 아직도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 법무부도 형사기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방수사국(FBI)을 동원해 조사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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