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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에 반발, 바이든 캠페인 정치 헌금 거부 늘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7 16:02

수정 2024.04.07 16:02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정치 모금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 밖에서 시위자들이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정치 모금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 밖에서 시위자들이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자지구 전쟁에 반발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정치 헌금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해 기존의 기부자들이 제공을 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 뉴욕주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모금행사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찬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전직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도 참석했으나 기부자 상당수 또한 불참했다.


500만달러를 모금해 민주당에 기부했던 한 전직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에 대한 정책을 볼 때 바이든 행정부에 정치 헌금을 하는 것은 “부도적한 것”이라며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민주당 기부자는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군사 원조에 대한 엄격한 조건을 제시할 것을 바이든 행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미국 납세자들로 제공된 무기가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신뢰도를 손상시켰다”고 질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자금 모금에서 기록적인 수준으로 거두고 있지만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운동 당시 바이든 진영에서 활동하던 민주당 기부자들과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기부를 꺼리고 있는 것은 가자전쟁으로 인한 당내 갈등이 남아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아랍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이끌어온 한 기부자는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접촉해 우려를 전달했으나 외면당했다며 백악관의 중동 정책이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 고문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모두 인권이 중동 외교 정책의 중심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이 나서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의 참혹한 인권침해가 자행돼 이에 기부자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정치헌금을 거두는데 있어서 중대한 장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순조롭게 모금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USA투데이에 전달했다.


이 신문은 가두 반대 시위나 투표소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표시하던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던 것이 이제는 민주당 고위 관계자들과 기부자들로 확대되면서 현재 경합주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보다 지지율에서 열세인 바이든 캠페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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