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다름을 인정하는 ‘소통’ 의회, 하남의 지속가능한 발전 앞장"

노진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7 18:00

수정 2024.04.07 18:03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을 만나다
임기 반환점 돌아 개원 3년차
10년새 인구 2배 행정수요 급증
교육·교통 등 다각적 검토 필요
시민 중심 지방정부로 체질개선
1인당 조례 발의건수 전국 상위권
좋은 조례가 시와 주민의 삶 바꿔
올 생활민원 조례안 통과에 매진
강성삼 의장은 7일 임기 반환점을 도는 해인 2024년을 특별히 '관계'와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 곳곳에 널린 걸림돌은 걷어내고, 발전과 상생과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데 모든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시 제공
강성삼 의장은 7일 임기 반환점을 도는 해인 2024년을 특별히 '관계'와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역사회 곳곳에 널린 걸림돌은 걷어내고, 발전과 상생과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데 모든 의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남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하남=노진균 기자】 "‘다름'을 '그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수용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움으로써 또 다른 하남의 가치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제9대 하남시의회 전반기를 이끌어 온 강성삼 의장의 품고 있는 의정목표다. 2022년 7월 개원한 이후 3년여를 보낸 소회를 묻는 질문에 강성삼 의장은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쉼 없이 민생 현장을 돌아다니며 시민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 기간 동안 의회는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름의 운영 기조를 만들어왔다. 특히 '시민 중심의 열심히 일하는 의회'라는 9대 의회 운영상을 안착시키고 시민들에게 각인되도록 노력한 값진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시민들 눈높이에 부족한 점도 나타났고, 10명의 의원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합당한 자격을 갖추는데도 시간도 걸렸다.

이에 의회는 임기 반환점을 도는 해인 2024년을 특별히 '관계'와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사회 곳곳에 널린 걸림돌은 걷어내고, 발전의 주춧돌은 깔고, 상생과 협력의 디딤돌을 놓는데 모든 의정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의정활동 내내 매일이 새로웠다는 강성삼 의장에게 전반기 하남시의회의 성과와 과제, 하남시의 현안 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하남시의 주요 현안과 의회가 풀어야 할 숙제는 뭔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인구절벽이다.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 한국 사회를 덮치고 있다. 반면 하남은 각종 개발 호재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남은 2014년 14만 명이었던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33만 명으로 2.2배 증가했다. 이 같은 인구 증가의 영향으로 하남시 지역(선거)구는 단일지역구였다가 이번 22대 총선부터 하남갑과 을로 선거구가 분구됐다.

짧은 기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특히 젊은 30~40대 인구가 많이 살고 있는 하남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관계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고 교육, 교통, 주택, 복지, 의료,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구구조 변화, 인구이동 추이 등 인구와 관련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한 실정이다.

‘시민이 없으면 하남도 없다'는 생각으로 하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구 대응 전략과 함께 인구사회, 산업경제, 물리환경 특성을 분석해 지역적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응 방안을 제시할 시기다. 지자체가 주민에게 하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려는 오랜 관행에서 벗어나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시민과 대의를 위한 협력을 이어 나감으로써 지방정부의 체질을 확 바꿔야 한다.

―제9대 의회 전반기 의회 성과는 무엇인가.

▲ 제9대 하남시의회는 지난해 정례회 2회와 임시회 7회를 개최하고 총 90일의 회기 동안 조례안, 예·결산안 등 총 218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같은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9대 의회는 의원 발의 조례 제·개정이 역대 의회 대비 대폭 증가해 '일 잘하는 의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실제 하남시의회는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총 243개 전국 지방의회(광역·기초) 의원들의 임기 첫 1년간의 조례 발의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의원당 발의 건수 상위 10위 기초의회'에 포함돼 활발한 입법 실적을 보였다.

경실련에 따르면 전국 지방의원 1인당 2.74건의 조례를 발의한 것과 비교해 하남시의회는 의원 당 6.50건의 조례 발의 실적을 기록했다.

좋은 조례가 우리 하남을 바꾸고, 주민의 삶을 바꾼다. 이제는 의회 입법의 품질을 높이는 방안도 심도 있게 고민할 시점이다. 올해는 시민의 삶과 직결된 크고 어려운 생활민원 조례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매진하며 입법 활동의 품격과 품질을 고민할 것이다.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오른쪽 두번째)이 하남시 문화예술 정책개발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하남시 제공
강성삼 하남시의회 의장(오른쪽 두번째)이 하남시 문화예술 정책개발 연구단체 소속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하남시 제공

―지난해 다양한 정책개발과 의원입법의 활성화를 위한 의원연구단체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다.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총 3개의 의원연구단체에 대한 등록을 승인하고 1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제9대 의회 의원들은 △하남시 의회발전 연구회(대표 금광연) △청년과 함께 도약하는 하남(대표 박선미) △하남시 문화예술 정책개발 연구단체(대표 정병용)에서 활동한 가운데 정책 역량 개발을 위한 연구와 참여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각 연구단체는 세미나, 토론회, 간담회, 현지조사 및 자료수집과 연구 용역 등 다양한 연구활동을 수행하면서 국내와 해외의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지난해 연구활동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개발과 입법활동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며 올해도 맞춤형 과제 발굴과 다양한 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하남시민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

▲우리는 역사적으로, 화(和) 하지 못해 결국 화(禍)를 불렀던 사례를 숱하게 접해왔다. 의회 또한, 집행부와 소통과 협력 없이는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하고, '다름'을 '그름'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다름을 수용하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움으로써 또 다른 하남의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다.

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가 3개월 남았다.
작은 소리도 크게 새겨듣는 배움의 자세로 임할 것이다. 또 9명의 의원들과 함께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일념으로 서로를 북돋으며 산적한 지역 현안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다.


서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내팽개치고 당리당락적 정쟁에 몰두하지 않고 시민에게 힘이 되는 지방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njk624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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