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코스피, 대형주 따라 오르락내리락… 이전상장 '대어'에도 눈쏠린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7 19:09

수정 2024.04.07 19:09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주가 따라 증시도 '롤러코스터'
코스닥서 옮겨오는 포스코DX 등
외국인 매수 몰리며 관심 높아져
3월 들어 숨고르기를 하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가 다시금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대형주가 코스피지수 등락을 좌우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1.01% 하락하며 2714.21에 마감했지만 앞선 4일에는 1.29% 오르며 2740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지난 3일 1.68% 하락한 2706.97에 거래되는 등 코스피는 지난주 극심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장기 국채수익률이 4.4%에 근접했지만 반도체주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국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가 1.29% 오른 4일에도 삼성전자(1.4%), SK하이닉스(4.9%)가 코스피 상승분 35.03p의 절반가량인 17.2p를 담당했다. 그 외 대형주들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0.5%)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면서 대형주지수만 1.5%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입 실적과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던 운수장비(2.4%) 업종이 크게 상승한 것도 현대차, 기아 등 대형주의 몫이 컸다. 현대차는 6일 만에, 기아는 7일 만에 각각 4% 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연초 이후로는 약 17조6000억원, 1·4분기 누적으로는 1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급이 강하지만 최근 주춤한 저PBR주 중에서도 운수장비, 금융업, 유통업 등에서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대형주 선호현상에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추진한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전상장 절차를 마무리한 포스코DX, 엘앤에프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HLB는 이르면 이달 중에 이전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6~7월 코스피 입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엘앤에프와 HLB는 6월 정기변경, 에코프로비엠은 이르면 9월 동시 만기일 익일에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외국인은 포스코DX를 최근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고, 엘앤에프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사들인 바 있다.


NH투자증권 배철교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상장으로 인한 수급효과가 호재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를 추진하는 종목들은 상장 이전에 양호한 주가 모멘텀을 보이는 경향을 보인다"며 "다만 상장 직후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경우도 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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