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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정찰위성 2호기 우주궤도 진입 성공, 지상국 첫 예비교신은 실패(종합2)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0:10

수정 2024.04.08 10:10

美 플로리다주서 '스페이스X'(팰컨9)에 실어 발사… 54분 뒤 첫 교신 실패
오전 10시 54분경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을 시도할 예정"
SAR위성으로 전천후 감시·정찰…EO·IR 위성과 상호보완적 운용
[파이낸셜뉴스]
군 두번째 정찰위성 탑재한 '팰컨9' 로켓 발사(서울=연합뉴스) 8일 오전(한국 시간)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영상 캡처
군 두번째 정찰위성 탑재한 '팰컨9' 로켓 발사(서울=연합뉴스) 8일 오전(한국 시간)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영상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8일 오전 발사된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의 '합성개구레이더'(SAR)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발사체가 오전 9시 2분쯤(한국시간) 성공적으로 분리돼 목표궤도에 정상 진입했다"고 밝혔다.

■추진체와 페어링 분리 성공, 첫 지상국 예비 교신은 안 돼... 10시 54분 본 교신 시도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이날 오전 8시 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발사됐다.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이 발사되고 2분 28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이어 47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하지만 발사 45분 후 팰컨9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2호기는 오전 9시 11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었지만, 예비 교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9시 11분께(한국시간) 해외 지상국과 시도한 예비교신은 진행되지 않았다"며 "오전 10시 54분께 (해외 지상국과) 본 교신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다. 구성품 조립·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친 상황. 전날엔 발사 준비 검토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을 끝냈다.

2호기 발사가 성공하면 '태양전지판와 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모드 정상동작 확인 등의 작업이 약 2주간 진행된다. 국내 및 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영상 캡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영상 캡처
■425 사업, EO·IR 위성 1대와 SAR 위성 4대 상호보완 운용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EO·IR 위성은 주야간 촬영은 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과 해양에 레이더파를 차례로 쏜 뒤 레이더파가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차례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낸다. 탑재체와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돼, 원통형 혹은 박스형 본체에 날개 형태의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 형태와 구분된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현존하는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또한 이 위성은 민첩한 자세제어 능력을 활용해 조밀한 지역에서 다수의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른바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t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SAR(사)·EO(이오)를 이어 발음해 '425'라는 사업 명칭이 붙여졌다.

425 사업에 따라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주요시설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발사에 성공한 1호기 EO·IR 위성은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시험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6~7월쯤 공식 임무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3호기도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가 완료되면 11월에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425 사업 이후 2030년까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이다.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확보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한반도를 정찰할 수 있게 된다.

8일 오전(한국 시간)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 기립 상태로 있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8일 오전(한국 시간)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탑재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이스센터 발사장에 기립 상태로 있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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