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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2분기 경기 살아날까… 변수는 '中 공세'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0:18

수정 2024.04.08 10:18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유통업 경기 기대감이 점차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 이커머스의 가격 공세가 확산되며 불안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절반 이상은 중국 이커머스 공세에 대응 방안이 없거나 대응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응답해,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기업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를 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백화점(97)과 대형마트(96)는 기준치(100)에 근접하며 전체 전망치 상승(79→85)을 견인했다.


백화점은 명품·식품·여가 강화와 더불어 먹거리, 놀길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세부업태별 가장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원화 약세에 따른 외국인 매출 증가도 기대감 상승에 한몫했다.

편의점(65→79)은 전분기 대비 전망치가 14p 증가하며 업태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2분기는 온화한 날씨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식음료와 주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성수기인 점이 기대감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풀이됐다.

경기 기대감이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중국 온라인플랫폼 공세가 확산되며 국내 유통기업의 위기의식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업체의 69.4%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업체의 74.4%는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한 유통업계의 대응책 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응답업체의 27.2%는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에 대응하고 싶지만,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없다'고 답했다. 29.2%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응답해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 "제조·유통기업의 경기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회복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해 살아나는 소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공세에 마땅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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