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계에 몰린 의대 오늘부터 속속 수업재개…총장들 "돌아와라" 호소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2:48

수정 2024.04.08 12:48

의과대학 증원 반대로 인한 집단행동으로 약 한달간 미뤄졌던 수업이 재개된 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입구에서 한 학생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의과대학 증원 반대로 인한 집단행동으로 약 한달간 미뤄졌던 수업이 재개된 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입구에서 한 학생이 장내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했던 의대들이 속속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더이상 수업을 미루면 집단 유급 사태를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총장들은 의대생들에게 '돌아오라'며 복귀를 호소했다. 교육부는 각 의대의 수업 재개 일정을 조사할 예정이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북대와 전북대는 이날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등으로 차질을 빚던 의대 수업을 재개했다. 경북대 의대는 지난 2월 13일에 개강했으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아 그동안 5차례나 휴강을 연장했다. 전북대 의대도 2월 26일부터 수차례 휴강을 거듭하며 수업을 미뤄왔다.

다른 대학들도 조만간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가톨릭대와 가톨릭관동대는 오는 15일, 강원대는 22일에 의대 수업을 시작한다. 중앙대는 다음달 1일 수업을 재개한다.

의대들이 수업을 재개하고 나선 이유는 휴강의 마지노선이 임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통상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 의대생은 출석일수 미달 등으로 낙제를 피하기 어렵다. 의대생은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은 받으면 유급되기 때문에 집단유급의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대학 총장들은 학생들에게 '돌아와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복귀를 호소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은 이날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의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고통스럽겠지만 6·25 전쟁 당시 포탄이 날아드는 교실에서도 우리에겐 모두 미래가 있기 때문에 책을 놓지 않았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설득했다.

지난 4일 신일희 계명대 총장도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가 원만한 협의안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간을 두고 협의를 하더라도 우선 학생 여러분들은 학업에 복귀해 미래 의사로서의 갖춰야 할 소양과 의술 교육에 힘써 달라"며 글을 올린 바 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의대별 수업 재개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수업 재개 전반에 대한 내용은 저희가 조사할 예정"이라며 "(의대생들이) 유급이나 국가고시를 못보는 상황으로 가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호 부총리와 의대생들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담당 부서에서 만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도는 하고 있으나 성사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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