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마잉주, 시진핑 회담 임박, 10일 유력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3:34

수정 2024.04.08 13:34

'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하면서 민진당 견제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서 첫 양안 정상회담을 실현한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만 연합보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서 첫 양안 정상회담을 실현한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만 연합보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오는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홍콩 명보와 대만 자유시보 등은 8일 이들의 회동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는 10일로 일정이 변경됐다고 전했다. 당초 마잉주 전 총통과 시진핑 주석은 8일 회동할 계획이었다.

대만 문제 논의가 확실한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일 정상은 "대만 해협의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마-시 두 사람의 회동은 오는 5월 독립 성향이 짙은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견제 성격이 짙다.
마 전 총통과 시 주석은 만남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외세 개입 등에 대한 경고도 발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과 중국은 별개의 국가라고 주장하고 있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그의 이번 방중과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은 중국 당국이 차이잉원 총통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속한 친미·독립 성향 민진당 정부와 단절한 채 친중 국민당을 교류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두 사람은 2015년엔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마잉주 총통은 2008∼2016년 재임기간 동안 '양안 관계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말에도 중국 당국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한 바 있다.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었다.

1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마잉주 전 총통은 '뿌리찾기 여정'으로 불리는 이번 방문에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해 왔다. 지난 4일에는 산시성 황링현 황제릉에서 열린 제사에 참석, "대만 젊은이들이 중국 문화와 중화민족의 뿌리, 황제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를 인정하는 국민당하고만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만 안보 위기가 논의될 것으로 보고, 그 직전인 같은 달 18일 우즈베키스탄 등이 참가한 중앙아시아 정상회담 개최로 맞불을 놓았다.

한편 명보는 "마 전 총통 방중 대표단을 수행하는 대만 언론인들이 코로나19 감염 확인을 위한 핵산 검사를 받았다"면서 이는 시진핑-마잉주 회담 취재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짚었다.

지난 3월 5일 리창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그 이전까지 대만과 관련한 '조국평화통일프로세스' 대신 평화를 삭제한 '조국통일대업'이란 표현을 썼다.
이와 관련, 이번 마 전 총통과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어떤 합의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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