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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독자 정찰위성 2호기에 '탑재체' 공급한 한화시스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4:10

수정 2024.04.08 14:10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 용인연구소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모습. 한화시스템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은 최근 한국이 발사한 최초 독자 정찰위성 2호기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에 탑재체를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위성은 한국시간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사용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8년부터 SAR 위성 핵심기술로 꼽히는 'SAR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에 발사한 2호기를 포함, 한화시스템은 총 4기의 SAR 위성에 탑재체를 공급한다.

SAR은 지상 및 해양에 레이더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굴곡면에 반사되는 미세한 시간차를 활용해 지상 지형도를 만드는 시스템이다. 주·야간 및 악천후와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SAR 위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금속 표적을 구분하는 데 독보적"이라며 "단단한 장갑과 금속으로 만든 레이더·미사일·탱크와 같은 군사 장비들이 수풀과 위장막 등으로 가려진 경우 식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SAR 기술은 1960년대 초부터 군사·정보 분야에서 활용됐다. 최근에는 민간에도 공개 및 활용되고 있다. 넓은 농경지의 토양 수분 분석을 통해 작황 상황을 파악, 지하에 매장된 자원을 탐사하기도 하며 지진의 전조 증상인 토양 액상화·지각 이동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한화시스템은 농업, 도시 계획, 인프라 및 자연 자원 관리를 포함한 여러 민간 분야에서 지리 정보 수요가 증가해 SAR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 조사 기업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2022년 55억달러(한화 약 7조4000억원) 규모였던 SAR 시장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정부용 정찰 위성뿐 아니라 민간 위성 분야를 개척, 새로운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은 물론 해외 선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범위까지 대응 가능한 위성 통합 솔루션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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