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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맥 못추는 日실질임금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05

수정 2024.04.08 18:05

명목임금 상승에도 1.3% 줄어
23개월째 감소세… "가계 심각"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2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올랐지만 물가 상승폭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8일 발표한 '2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동기대비 1.8% 오른 28만2265엔(약 252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오히려 1.3% 감소했다.

교도통신은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있는 1991년 이후로 보면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경기가 침체한 2007년 9월부터 2009년 7월까지와 같은 최장 기간 감소"라며 "물가 상승에 임금 상승이 미치지 못해 가계는 2년 가까이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2월 실질임금 감소 폭은 지난해 전체 감소율인 2.5%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1월 감소율 1.1%보다는 높았다.
일본 정부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 물가 상승에 뒤지지 않은 임금 인상을 기업에 독려해 왔다.

기업들은 최근 노동조합 요구를 반영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 4일 (춘투)봄철 임금 협상에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4%로 중간 집계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7월로 예정된 렌고의 최종 집계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5%대를 유지하면 5.66%를 기록했던 1991년 이후 33년 만에 5%를 웃돌게 된다.


올해 춘투 결과는 3월 이후 실질임금에 반영된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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