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10번째 금리동결' 기정사실..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오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06

수정 2024.04.08 18:06

12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오는 12일 개최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간의 긴축 기조에 내수부진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금융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금통위원 숫자도 지난 2월보다 1~2명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1월 0.25%p 인상을 끝으로 지난 2월까지 9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나선 금통위가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2개월 연속 3%를 웃도는 등 고물가가 유지되고,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금통위가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동결 결정에도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수부진이 점차 심화하고, 부동산PF 부실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책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대부분 미국 등 외부변수이고, 내부적으로만 보면 기준금리 인하요인은 충분한 상태"라며 "물가가 최근에 다시 튀긴 했으나 중앙은행의 예상경로를 따라가고 있고, 최근 전망을 보더라도 한은이 물가 상방 리스크보다 내수부진 등 경기 하방 리스크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가 다시 크게 반등하는 게 아니라면 부동산 PF 등 금융안정에 힘써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한 명 정도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질 기준금리의 부담감이 커지는 것도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 등장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힘입어 3월 말 기준 실질 기준금리는 1%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실질금리는 5개월 연속 플러스 국면에 위치한 가운데 매월 0.2%p씩 상향 조정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내수의 위축 등에 발목이 잡힌 국내 경제의 취약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이미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4월 금통위는 금리동결 속에 금리인하 소수의견 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