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100달러 향하는 유가… 금리인하 기대 후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09

수정 2024.04.08 18:09

브렌트유 배럴당 91달러 돌파
중동 리스크에 감산까지 겹악재
시장은 "고유가 이어질것" 전망
美 등 각국 중앙銀 고민 커질 듯
100달러 향하는 유가… 금리인하 기대 후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급등,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져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보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91달러까지 상승했고,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북해 브렌트유 6월물이 배럴당 91.17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최고치다. 올해 상승폭은 각각 18%, 21%에 달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의 감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총영사관을 공격,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란은 이스라엘의 해외 주재 대사관 공격을 천명했고, 이스라엘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맞받아친 상황이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노르웨이 에너지연구소 라이스타드에너지 부사장 클라우디오 갈림베르티는 7일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유가 상승에 대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세자릿수 유가가 멀지 않았다. 앞으로 2개월 내에 확실하다"고 말했다.

나타샤 카네바를 비롯한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연구노트에서 러시아가 앞으로 추가로 감산해 브렌트유를 다음달 중순에 90달러대 중반, 9월까지 100달러 가까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미쓰비시UFJ은행의 상품이사인 에산 코만은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고유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글로벌상품이사인 폴 로스넬은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어도 미국과 유럽, 중국의 경제성장이 수요를 증폭시키고 OPEC+의 감산으로 인해 유가는 계속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은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는 물가상승 부담을 키울 수 있어 글로벌 중앙은행들을 더 고민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전년동기 대비 3.1%, 3.2%를 기록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와 반대 방향을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금리를 서둘러서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으며,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4일 현재의 미국 물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인하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세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현재 미국 경제의 놀라운 활력을 볼 때 연준이 과연 예고대로 금리를 3회 인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다음 조치는 노동인구 공급이 이어질지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