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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수도권 잡아야 승리" 한동훈·이재명 '막판 스퍼트'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10

수정 2024.04.08 18:10

격전지 한강벨트 간 이재명
동작을 찾아 류삼영 지지 호소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 집중 비판
경기·인천 찾은 한동훈
"야권 200석 저지해달라" 강조
민주·조국혁신당 동시에 비판
"결국은 수도권 잡아야 승리" 한동훈·이재명 '막판 스퍼트'
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을 불과 이틀 남겨놓은 8일 최대 격전지를 돌며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위쪽사진 왼쪽)가 서올 종로지역에서 '정권심판론'을 연일 강조하면서 곽상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경기 광주 등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야권의 200석 확보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뉴스1
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을 불과 이틀 남겨놓은 8일 최대 격전지를 돌며 총력전을 펼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위쪽사진 왼쪽)가 서올 종로지역에서 '정권심판론'을 연일 강조하면서 곽상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경기 광주 등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비판하며 야권의 200석 확보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는 모습. 사진=박범준 기자·뉴스1
총선을 이틀 남겨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막판 수도권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총선 승리로 직결되는 만큼 마지막까지 유세 총력전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은 선거 피날레 유세 역시 각각 용산과 청계천에서 진행해 수도권을 총선 승리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강벨트 단속 나선 이재명

이 대표는 8일 서울 한강벨트(동작을·영등포을·동대문갑·종로·중구성동을·서대문갑·양천갑)를 집중적으로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강벨트의 경우 여야 경합지역 50여곳 중 12석의 의석이 몰려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진행한 후 바로 동작을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류삼영 후보 지지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류 후보가 해당 지역에서 '4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정권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나 후보가 이 정권 출범에 큰 역할을 했고 이 정권의 주축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 2년 간 실정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며 정권 심판론의 공세 수위도 한층 높였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이 이기느냐 반 국민 세력이 이기느냐의 대결"이라며 "보통 국가권력을 차지해 나라 살림을 대신하는 집권당과 집권세력은 '나라를 이렇게 만들자, 이런 거 하자, 저런 거 하자' 제안하고 밀어붙이면 야당이 '그거 말고 다른 거 하자', '이거 이렇게 고쳐서 하자' 견제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 정권과 정부 여당은 하는 일이 그저 압수수색과 탄압, 누구 죽이기밖에 없다"고 맹공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집중적으로 꼬집었다. 이 대표는 "야당이 뭔가 하자고 하면 (집권세력이) 다 거부하는데, 세상에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을 이렇게 많이 거부하는 정권을 보신 적이 있느냐"며 "국민이 원하는 모든 걸 거부하는 정권을 이제 국민이 거부하자"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시장을 위해서라도 총선을 통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여의도에서 김민석 후보 지지유세를 진행하며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원을 벌었는데, 증권당국이나 사법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믿을 수 없는, 규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며 "주식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투자를 망설이게 해 전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저평가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는 9일 용산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은 현재 대통령실이 자리잡고 있는 상징적 의미에 더해 민주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곳이다. 정권 심판론을 이번 총선 최우선 카드로 꺼낸 만큼 다시금 민주당 지지를 호소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경인 지역 집중 유세 한동훈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인천 지역에서 야권의 200석을 저지해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 대표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주도의 개헌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 달라는 막판 호소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에서 "이재명·조국 친위대 200명은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가 내놓은 정책은 다 재원이 확충되고 준비된 정책이고 실천할 것이다. 그런데 저 범죄자들이 이걸 방해하게 놔두신다면 이런 정책들을 추진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탄핵과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200석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설정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조 대표에 대한 범죄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는 한 위원장은 이들이 '셀프 사면'을 받기 위해 개헌을 시도할 거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개발비리 의혹 등 사건 공판 일정이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예정된 가운데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저런 식의 범죄에 연루된 사람이 대한민국 전체에 몇 명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범야권이 200석을 차지한 국회를 1987년 6월 민주항쟁 직전 독재 정권에 빗대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그들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할 때 그제야 데모를 해서 막아내려고 1987년처럼 나올 것인가"라며 "우리 모두 후회하지 않게, 역사에 후회하지 않게 마음을 모으자"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야권이 200석을 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저점을 찍은 약 2주 전보다는 상황이 여권에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이날 판세 관련 브리핑에서 "서울의 경우 전통적으로 우세인 지역뿐 아니라 한강 벨트와 민주당 강세 지역이던 도봉, 강동, 양천, 서대문 등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저희 자체 분석"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충청권과 부산·경남(PK) 낙동강 벨트도 박빙 우세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중 가장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해 수개표 방식이 병행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젊은 세대가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만큼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는 전망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오는 9일 자체 분석을 통해 박빙으로 분류한 서울 주요 격전지를 찾아 막판 호소에 나설 예정이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선대위의 마지막 유세는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된다. '수도권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에서 국민의힘이 막판 판세 뒤집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국 대표는 이 인근에 위치한 광화문 사거리에서 선거 운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라 막판까지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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