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르케쉐 ‘내수 공략’ 액셀 밟는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10

수정 2024.04.08 18:10

판매 부진… 수입차에도 밀려
르노코리아, 하반기 SUV 출격
한국GM, 캐딜락 리릭 등 투입
KGM, 쿠페형 SUV 등 준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 등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시장 확대를 위한 반격에 나선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신차 투입을 늘릴 계획이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GM의 국내 판매량은 691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3%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다른 업체들의 판매량은 뒷걸음질 쳤다. 1·4분기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 실적은 5491대로 전년 대비 21.2% 줄었고, KG모빌리티는 1만2212대를 팔아 46.5% 급감했다.


과거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는 많게는 연 1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국내에서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한국GM이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를 내놨던 2016년에는 한해 내수 판매량이 18만275대에 달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중형 세단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 등의 신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2016년 내수 실적은 11만1101대로 10만대를 웃돌았다. KG모빌리티가 쌍용차였던 시절 소형 SUV 티볼리를 내놓은 이듬해인 2016년 내수 판매는 10만3554대에 이른다. 하지만 실적을 견인했던 차량들이 단종 되거나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작년 연간 기준으로는 고가의 수입차 브랜드 BMW, 메르세데스 벤츠 보다도 중견 완성차 3사의 판매량이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완성차의 경우 수출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글로벌 사업장 내에서 한국 법인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란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들은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르노코리아다. 이달부터 르노코리아는 과거 '르노삼성자동차'의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로장주'로 변경했다. 르노코리아가 부산에 생산 공장과 경기 용인에 연구개발(R&D) 거점을 가지고 있지만 프랑스 르노그룹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HEV)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SUV를 선보인다. 르노코리아가 신차를 내놓는 것은 2020년 XM3 출시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다른 업체들도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GM은 연내 캐딜락 전기차 리릭과 쉐보레 전기차 이쿼녹스EV 등을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기반의 쿠페형 SUV와 전기 픽업트럭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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