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악천후에도 대북 감시할 '고성능 눈' 쏘아올렸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14

수정 2024.04.08 18:14

軍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성공
2분40분만에 지상국과 교신
SAR 탑재 정찰능력 대폭 강화
전자파 반사로 영상을 만드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한 우리 군의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8일 성공적으로 발사돼 우주궤도에 진입 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지상국 교신은 위성을 실은 팰컨9이 발사된 지 2시간40분 만으로, 정찰위성 2호기의 발사 성공 및 정상궤도에 안착해 정상가동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방부는 이날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한국시간 8일 오전 10시57분경, 해외지상국과 본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AR 위성은 전자파를 지상 목표물에 쏴서 반사된 신호 데이터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식으로, 기상조건과 관계없이 주야간 전천후 촬영이 가능해 우리 군의 독자적 정보감시 정착능력이 대폭 강화됐음을 가리킨다는 국방부의 설명이다.

정찰위성 2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이날 오전 8시17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발사됐다. 2단 추진체로 구성된 팰컨9은 발사 2분28초 후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이어 47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성공적으로 분리돼 우주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54분 만인 오전 9시11분께 해외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가 2차 시도에서 성공적으로 교신이 이뤄졌다.

2호기는 세계 정상급 SAR 위성으로 전천후 주야간 촬영이 가능한 감시·정찰 자산으로 평가된다. 수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정찰위성 1호기 전자광학(EO)·적외선(IR) 촬영장비를 탑재한 1호기는 작년 1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팰콘9에 탑재돼 성공적으로 발사됐고,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시험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6∼7월부터 북한 내 주요 표적을 감시하는 임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3호기도 위성체 조립이 완료됐고,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9월에 관련 평가가 완료되면 11월에 발사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우리 군은 오는 2030년까지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 확보도 추진 중이다. 초소형 정찰위성까지 확보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한반도 전역을 구석구석 정찰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이 우리 군에 포착됐다. 북한은 늦어도 4월 중순 또는 4월 말에 2차 정찰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남북 간 군사위성 경쟁이 점차 가열될 전망이다.


신원식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원래 3월 중이면 쏠 수 있지 않을까 예의주시했는데, 몇 가지 추가적 보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