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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후, 비트코인 355% 상승" "이미 오를 대로 올라 영향 제한적" [위클리 코인 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16

수정 2024.04.08 18:25

전문가들 비트코인 전망 엇갈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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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이후의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낙관론과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반감기는 호재지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라는 더 큰 호재가 이미 비트코인의 가격을 상당 수준까지 올려놨기 때문에 이번엔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21% 오른 6만9899.91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초반 6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회복세를 보이며 흐름을 되찾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최근 하락과 상승을 오가는 중이다. 7만달러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3일 오전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강세 속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6만4695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이슈와 별개로 '반감기'를 앞두고 가격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렉트캐피털(Rekt Capital)은 이번 하락을 반감기 전에 통상적으로 발생했던 하락으로 풀이했다. 그는 "2016년 반감기 전 비트코인 가격은 38% 떨어졌고, 2020년에는 20% 하락했다"며 "이번에도 반감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진단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보상으로 돌아가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 반감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께로 예정돼 있다. 채굴시간에 따라 시간은 변할 수 있다.

과거 반감기 후 6개월 동안 평균 355%가 상승한 만큼 과거와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앞선 첫 번째 반감기였던 2012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2달러에 불과했지만 반년 후 130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7월 660달러 선이던 비트코인은 6개월 뒤 900달러 수준까지 뛰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세 번째 반감기에는 2020년 2월 8600달러 안팎이었던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거친 반년 뒤 1만5700달러까지 상승했다.

종합해보면 1·2·3차 반감기 기준 6개월 뒤에 각각 942%(1차), 39%(2차), 85%(3차)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평균 355%의 상승률이다.

하지만 이번 반감기에는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ETF 출시로 비트코인이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반감기에 비트코인이 다른 때처럼 크게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공급 압박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급등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4일 7만3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지난 1월 11일 이후 46% 오른 상태다.

가상자산 업체 팔콘엑스의 리서치책임자 데이비드 라완트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미 많이 올라 상당 기간 현재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인업체 파람랩스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앤더슨도 "비트코인 ETF가 연초부터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함으로써 반감기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며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 반감기에는 덜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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