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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자산관리 고객만족은 소통에서 나옵니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8 18:20

수정 2024.04.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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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여의도PWM센터 이정희 센터장
여의도본점 출범 후 첫 女센터장
실적보다 고객 자산관리가 먼저
업무직 21년 경험 녹여 솔선수범
한양증권 여의도PWM센터 이정희 센터장
한양증권 여의도PWM센터 이정희 센터장
인터뷰 직전까지도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고객과의 통화였다. 일선 직원으로 보일 만큼 바쁜 모습이었다.

한양증권 최대 영업점인 서울 여의도PWM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정희 센터장(사진) 얘기다. 전화 응대가 끝난 뒤 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아 그의 일성을 듣고 나서야 그 장면이 이해가 됐다.

이 센터장은 8일 "관리자로서 지키겠다고 약속한 한 가지는 솔선수범"이라며 "스스로 하지 않으면서 지시할 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센터장으로서 첫 번째 조건은 '자신이 직접 뛰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가 여태껏 누락 없이 제때 진급하고, 1986년 여의도 본점 출범 후 첫 여성 센터장이 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 같은 습관은 그의 몸에 익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1989년 한양증권 입사 후 법인영업팀에서 2년간 일하다 업무직으로 21년을 보냈다. 업무직은 증권사 지점 창구에서 입출금, 계좌 개설, 대출, 주식 매매, 청약 등 고객 관련 전반적 업무를 맡는 직무다. 고객의 자산관리(WM)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와 함께 증권사 지점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꼽힌다.

특히 여의도PWM센터는 본사 건물에 위치해 있는 데다 주변 지점들을 흡수, 지금은 27명의 구성원으로 구성된 한양증권 최대 지점이다. 본사 전체 영업을 지원하고 리스크 관리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처음 맡았을 때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업무팀장으로 10년을 지낸 그이기에 '업무적' 비효율부터 개선했다. 전화가 한 창구에서만 울려 업무가 집중된다거나 결재서류에 과도하게 첨부자료가 붙는 문제를 고쳤다.

이 같은 실력은 고객 상대로도 발휘된다. 이 센터장은 "주로 취급하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영업을 하면서도 양도소득세 등 세금 계산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데도 신경을 쓴다"며 "고객들도 이 분야에서 만족감을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어깨는 무겁지만 영업적으로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두 차례 변화를 겪으며 만들어진 소신이기도 하다. 첫 업무팀장 발령과 영업직으로의 전환이 기점이었다. 낯선 환경에서 실적으로 말해야 했으나 고수익을 쫓아가지는 않기로 마음먹었다. 증권사는 성적을 내야 하는 곳이기에 앞서 고객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공적 책무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동기들보다 영업 일선에 나간 시점이 8년 정도 늦어 조급함이 있었지만 공부만이 살 길이라 믿고 묵묵히 나아갔다"며 "노하우는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알 때까지 전문가들에게 (모르는 걸)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어 "업무직을 하며 익힌 채권 지식이 뜻밖에 고액 자산가들과 연을 맺는 고리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이 고수하는 또 하나의 원칙은 '소통'이다. 한양증권이 지향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양대학교 재단이라는 교육기관이 대주주라는 사실을 알면 이해가 쉽다.
인재 양성,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 소통이다. 실제 한양증권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참여하는 돌체, 산타, 뛸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이때 핵심은 '양방향'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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