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91세에 '첫 여권' 만든 美할머니, 손자와 세계일주 나선다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07:46

수정 2024.04.09 08:18

94세로 세계 일주 나선 조이 라이언(오른쪽)과 손주 브래드 라이언(왼쪽)/사진=@grandmajoysroadtrip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94세로 세계 일주 나선 조이 라이언(오른쪽)과 손주 브래드 라이언(왼쪽)/사진=@grandmajoysroadtrip 인스타그램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나이로 미국의 63개 국립공원을 모두 방문해 화제가 된 할머니가 이번엔 52살 차이가 나는 손자와 함께 세계 일주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일명 '조이 할머니'(그랜마 조이)로 불리는 조이 라이언(94)은 손자 브래드 라이언(42)과 함께 2015년부터 여행을 다니고 있다.

85살이 될 때까지 평생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평범한 할머니였던 조이 할머니의 세계 일주는 손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한동안 할머니와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던 브래드는 2010년 오랜만에 재회한 할머니와 대화하며 그가 평생 산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할머니가 해본 여행이라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같이 인근 플로리다로 자동차 여행을 몇 번 간 것 말고는 없었다"며 "그것이 할머니가 평생 후회하고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는 학업에 지쳐있던 2015년,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에 걸쳐 있는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스 국립공원'에 가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는 그때 할머니와 함께 가고 싶다고 생각해 할머니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손자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이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응했고, 두 사람은 그해 9월 첫 여행을 떠났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조이 할머니는 그 모든 과정을 진심으로 즐겼고, 손자인 브래드는 할머니와의 여행이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나머지 62개 국립공원도 모두 여행하자는 계획을 세웠고, 8년 만인 지난해 계획을 완수했다.

두 사람은 '조이 할머니의 로드트립'(Grandma Joy's Road Trip)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이 과정을 공유했다. 현재 10만명이 넘는 팔로우들은 조이 할머니를 응원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지난해 국립공원 여행 목표를 이룬 뒤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들의 새 목표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극,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7개 대륙을 모두 방문하는 것.

조이 할머니는 이를 위해 2022년 91세에 처음 여권을 발급받았다.
지난해 캐나다와 아프리카 케냐를 여행했고, 올해는 남미 에콰도르와 칠레를 방문한 조이 할머니와 브래드는 올해 말에 호주로 떠날 계획이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남극에 방문하는 것이다.


조이 할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내겐 남은 시간이 많이 없으니, 일단 뛰어들어야 한다"며 "속도를 줄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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