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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生 위한 TDF 나왔다···국내 첫 ‘2080’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09:37

수정 2024.04.09 09:49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
초기 위험자산 편입 비중 99%
한국투자증권에서 가입 가능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은퇴시점을 2080년으로 삼는 최장기 타깃데이트펀드(TDF)가 등장했다. 주식 비중을 대폭 높이고, 주식관 상관관계가 낮은 ‘금’을 편입해 위험 대비 펀드 수익률을 개선한 점도 특징이다.

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한국투자TDF알아서골드2080’가 이날 출시됐다. TDF는 투자자가 퇴직까지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목표 시점(빈티지)에 맞춰 포트폴리오가 자동 조정되는 생애주기펀드다.

이번에 나온 상품은 주식 편입비를 크게 올렸다. 초기 위험자산(주식, 대체자산) 편입 비중을 99%로 설정했다.
국내 대다수 TDF는 퇴직연금감독규정에 맞춰 해당 수치를 80% 미만으로 정해놓기 때문에 장기기대수익률이 낮다. 다만 80%를 넘으면 퇴직연금에서 70% 한도로만 투자할 수 있다.

미국에선 TDF 대부분의 초기 위험자산 편입 비중 평균이 90%대다. 장기운용 성과도 상대적으로 좋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미국 TDF2045 지난 5년간 연 환산 평균 수익률은 약 9.5%로, 국내 동일 빈티지 성과(약 6.6%)를 웃돌았다.

해당 펀드는 위험자산 비중 확대로 커진 변동성을 상쇄하기 위해 ‘금’과 ‘해외 주식’에 환노출로 투자하는 전략도 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금’은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고, 채권 대비 실질수익률이 우수해 주식과 함께 투자할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을 높여 효율적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 상품은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나 글로벌자산배분형으로서 주식 투자를 선호하지만 어떤 테마에 투자할지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미리 노후 대비책을 고민 중인 2000년대생과 같은 사회초년생이나 자식이나 손자를 위한 증여세 절세를 위한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매월 16만6777원씩 납부하고, 연 복리 수익률 8%를 가정하면 10년 후 평가 금액은 약 3050만원(원금 2000만원), 20년 후 평가 금액은 약 9800만원(원금 4000만원)이다. 펀드를 활용한 증여는 신고 이후 발생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에 유리하고,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한투운용은 2080을 포함해 총 8개 빈티지를 운용 중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ETF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2060, 2080 빈티지를 보유하고 있다.


오원석 한투운용 연금담당 상무는 “이 상품은 기존 TDF 상품 대비 높은 주식 편입 비중으로 공격적 연금 자산 운용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며 “다양한 연금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TDF 상품 라인업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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