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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 침체에도 성장한 무신사, 지난해 매출 1조원 육박 '역대 최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10:24

수정 2024.04.09 10:25

패션 업계 침체에도 성장한 무신사, 지난해 매출 1조원 육박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르게 성장한 무신사가 지난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3년 하반기부터 국내 패션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도 연 매출이 약 1조원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해 더욱 눈길을 끈다. 무신사는 최근 마무리한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올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9일 무신사는 최근 2023년 회계연도 외부 감사를 마무리한 결과, 별도 기준 매출액이 약 8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성장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별도 기준 내에는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 29CM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와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실적이 포함된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가 4.45% 성장한 것과 비교했을 때에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시작해 자체브랜드(PB) 육성과 오프라인 진출 등의 다방면의 비즈니스 확장을 병행하면서도 수익성도 이어나가고 있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신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약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따른 비용 계상 효과로 주식 보상 비용이 2023년 약 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한 영향이다. 이는 일시적인 비용으로 올해부터는 일회성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별도 기준으로 1042억 원이다. 무신사 별도 기준 EBITDA 마진율은 12%로 건실하게 이익 성장하고 있다. 또 2022년 당기순손실 67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3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2022년 420억원 이상이었던 영업적자를 지난해에 288억원까지 줄였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계획하에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200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에서도 무신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며 견고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무신사와 29CM, 무신사 스탠다드, 글로벌 등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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