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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특례 완화에도… 분양시장 아직은 '찬바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18:10

수정 2024.04.09 18:10

청약제도 개편 후 첫 성적표
대전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특공 미달… 1순위도 모집 인원↓
"대출여력 감소 등 시장회복 아직"
뉴시스
뉴시스
청약홈 개편 후 첫 청약단지에서 저조한 성적이 나왔다. 신생아 우선공급이 신규 적용되고, 일반청약에도 부부 소득요건이 완화되는 등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일반청약에선 모집인원을 밑도는 등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개편된 청약제도가 적용된 첫 민간분양 단지는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로 지난 5일 특별공급에 이어 전날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우선 특공에서는 232가구 모집에 164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신혼과 다자녀 등 모든 특공이 미달되고, 생애최초에만 133명이 몰려 모집인원을 웃돌았다. 1순위에서도 355가구 모집에 미치지 못하는 347명만 접수했다.
전용면적 59㎡와 73㎡만 모집인원을 약간 웃도는 정도로 접수했다. 새롭게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특공에는 신생아 우선 공급이 포함된다. 신혼과 생애최초 공급에 각각 20%씩 우선 공급되면서 신생아 가구의 관심을 높였다. 또 다자녀 특공 기준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됐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도 생애 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의 20%(신생아 우선공급 15% 및 신생아 일반공급 5%)를 신생아 특례로 배정했다. 그러나 청약홈 개편 전부터 수요가 높았던 생애최초에만 지원자가 몰렸다.

일반공급에도 신혼부부와 다자녀 등에 유리한 제도가 적용됐다. 부부 중복 청약이 허용되고, 배우자 청약 통장 가입 기간을 합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부부소득요건도 완화해 청약 대상자가 확대됐지만 모집인원을 밑돌았다. 청약 요건이 완화됐지만 아직은 부동산 시장, 대출 여건 등 시장 분위기의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신생아 특례 대출의 경우 대상자가 많지 않다. 자격요건이 된다면 좋은 기회지만 해당 케이스가 별로 없다"며 "특히 최근 서울을 제외하고는 지방 분양 시장은 많이 위축된 상태다. 대출 여력도 아직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대전시 중구 문화2구역 재개발로 공급하는 단지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 가격에 책정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대됐다. 평균 분양가(발코니 확장비 포함)는 59㎡가 4억3000만원~4억4000만원, 73㎡은 5억2000만원~5억3000만원이다. 인근 지역 시세를 이끄는 '목동 더샵 리슈빌(2022년 입주)' 전용면적 59㎡ 타입이 4억9200만원(2023년 3월)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게 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면적은 모집인원을 넘겼다. 모집공고 공개 후 부동산 앱에서 전국일간 방문자 1위 단지로 등극하기도 했다.


백 연구원은 "현재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나쁘지 않은 가격 경쟁력이라는 평가지만, 아직은 시장 상황이 청약 흥행 여부에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들어서는 해당단지는 전용면적 39~84㎡ 총 749가구 규모로 이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입주는 2026년 12월이다.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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