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尹 “필수의료인 보상이 더 많아야 공정해”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19:51

수정 2024.04.09 19:51

유일한 심장전문 부천세종병원 방문
"심장 같은 필수중증의료 종사자가
그 외 분야보다 더 많은 보상 받아야"
"건보 의존해 필수의료·비수도권 격차"
"국민·의료인 중 한 쪽 희생 강요 안돼"
의대 증원 반발 의료인 집단행동 겨냥
부천세종병원, 공감하며 수가인상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 중환자실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의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 중환자실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필수중증의료 종사자의 보상이 그 외 분야 의료인보다 더 많아지도록 국가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만나 “심장과 같은 필수중증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야에 종사하는 분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공정한 의료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국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간 의료 정책을 건강보험 재정에만 의존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필수의료와 그 외 분야에서의 보상 차이 등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방치돼왔다”며 “이를 개선키 위해 정부 출범 시작부터 다양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고 과제들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
의료개혁은 다양한 분야의 의사·간호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복합적이고 입체적 제도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의료개혁은 국민과 의료인 중 어느 한 쪽의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특히 의료인들이 의료행위를 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줘야 의료서비스의 상대방인 국민이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발표한 것을 두고 의료계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의료현장에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을 짚은 것이다.

부천세종병원 측은 윤 대통령이 제기한 공정한 보상체계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진식 이사장은 “현재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병원 및 지역 2차 의료기관이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돼있다. 대형병원 위주 수가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도 “소아심장 분야의 경우 오래 지속된 저수가와 출산율 저하에 따른 환자 감소로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꺼리는 분야임에도 부천세종병원은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그간의 희생과 노력으로 구축한 소중한 인프라가 빛을 발하도록 전문병원에 대한 집중적 지원과 역할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천세종병원처럼 필수중증의료 분야 전문병원에 대해선 확실한 보상체계가 이뤄지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4번째 병원 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을 찾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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