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韓 "나라 무너질 수 있다" vs 李 "내일 투표지는 옐로카드"...마지막 호소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21:32

수정 2024.04.09 21:36

與 청계천·野 용산서 '피날레 유세'
각각 3000여명 운집해 뜨거운 열기
한동훈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이재명 "국민 배신한 정치세력"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9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최재형(종로), 이혜훈(중·성동을) 후보 등과 함께 총력유세를 마치고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9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최재형(종로), 이혜훈(중·성동을) 후보 등과 함께 총력유세를 마치고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22대 총선 마지막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화상
22대 총선 마지막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화상
4·10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여야가 끝까지 숨 가쁘게 발로 뛰며 '한 표'를 간절히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 대표(이재명·조국)들의 사법 리스크를 적극 부각하며 "무도덕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고 강조했다.
생일을 맞은 한 위원장은 서울의 중심인 중구 청계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재판 참석에 앞서 울먹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 '검찰독재정권·정치검찰'이 제1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는다는 점을 내세워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마지막 유세장소로 택하며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여야 마지막 유세장에는 각각 시민 3000여명이 운집하는 등 선거 전날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강행군 편 韓 "딱 한 표가 부족하다"
집권여당의 '원톱'인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를 시작으로 '한강벨트' 동작구·영등포구 등 격전지 총 15곳을 돌며 강행군을 펼쳤다. 한 위원장은 선거 판세가 여전히 어렵다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2년 거대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정부가 민생법안을 추진할 수 없었다며 '야당심판론'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거듭 언급하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거고,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 유세를 편 청계광장에서는 민주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지난 민주당과 차원이 다르게 '이재명 친위대'로만 김준혁·양문석 후보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무슨 짓이든 다 할 200석을 상상해봐달라"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한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도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는 세력, 줄줄이 엮여 감옥에 갈 사람들에게 내 나라, 위대한 대한민국의 입법부를 맡길 수는 없다"며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가 재판 출석 전 기자회견에서 울먹인 것을 두고는 "자기가 범죄를 저질렀지만 살려달라는 구질구질한 눈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법정 앞 울먹인 李 "與 과반 막아달라"
제1야당의 당수 이 대표는 주권자들이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며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총선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게 된 이 대표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 달라"며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었다. 또한 사법부가 총선 전날까지도 제1야당 대표를 재판으로 묶어 놓는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 특히 재판 탓에 격전지 유세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며 울컥한 듯 목소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용산 피날레 유세에서 '정권 심판론'에 더욱 강하게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소수 기득권자들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정부·여당의 읍소 전략을 깎아내렸다. 또 이 대표는 "저들이 실제로 반성하고 뉘우친 적이 있나, 눈물과 사과의 유효기간은 딱 선거 날까지다.
저 오만한 정치권력에 확실하게 보여주자"면서 "내일 우리가 받아들 투표용지는 바로 옐로 카드, 경고장"이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휴정 중 긴급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재판 중에도 막간을 이용한 온라인 유세를 이어갔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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