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료 업체 CEO의 챌린지에서 영감
"7일간 개 사료만 먹는 도전 해보겠다"
"가장 문제는 사료 냄새…비위 상해"
"7일간 개 사료만 먹는 도전 해보겠다"
"가장 문제는 사료 냄새…비위 상해"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국내 유튜버가 일주일간 쌀 대신 개 사료를 먹었더니 체중이 3㎏ 감량했다는 후기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10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고재영' 채널은 '7일 동안 개 사료만 먹으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고재영은 "며칠 전 우연히 30일 동안 개 사료를 먹은 남자의 이야기를 봤다. 몸의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한 달 만에 13kg을 감량했더라"며 콘텐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앞서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사료업체 '뮌스터 밀링'(Muenster Milling)의 '미치 펠더호프(Mitch Felderhoff) 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먼저 먹어보지 않은 걸 반려견에게 줄 수 없다"며 자사 제품의 품질을 증명하기 위해 30일간 사료를 먹었다.
"구역질 난다." 고재영의 도전은 첫날이 큰 고비였다. 사료 특유의 냄새 탓에 비위가 상했기 때문이다. 사료의 가격이 비싸면 더 맛이 좋을까. 그는 쿠팡에서 판매하는 저가 사료부터 고가 사료까지 사들였다. 하지만 1㎏에 7만 8500원인 최고급 사료도 인간의 미각을 만족시키는덴 역부족이었다.
다만 모든 사료가 입맛에 안 맞는 건 아니었다. 여러 사료를 맛보던 그는 '로얄캐닌'(ROYAL CANIN)이라는 사료에 정착했다. 이에 "특유의 개 같은 향기가 안 난다"며 "짜파게티 생라면 포장지를 연 채로 하루 정도 놔두면 눅눅한 생라면이 되지 않나. 거기서 조금 더 짠맛이 난다면 이 맛일 거다"고 맛을 표현했다.
2일 차에는 "개 사료의 치명적 단점을 알았다"며 "나도 사람이니까 트림을 하지 않나. (소화된 냄새가) 개 냄새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나름의 비결이 생겨 식사 후에는 음료를 섭취하거나 껌을 씹는 방법을 터득했다. 6일 차에는 "먹다 보니까 별로 냄새가 안 느껴진다. 먹다 보니 익숙해진 건지, 개 냄새가 내 몸에 밴 건지 모르겠다"며 사료 냄새에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개 사료와 개 간식을 '우유에 말아 먹기', '라면 수프를 섞어 먹기', '구워서 케첩에 찍어 먹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먹었다. 약속이 있어 외출하는 날에도 개 사료 도시락을 지참해 부지런히 먹었다.
7일간의 도전을 마친 그의 체중은 3.1㎏ 감량 돼 있었다. 또 골격근량과 체지방률도 함께 감소했다. 이에 "첫 번째로 냄새가 가장 힘들었다. 개한테서 풍기는 냄새가 내 몸속에서 자꾸 올라오니까 비위가 상하고 힘들다"며 "냄새에 예민하신 분들이면 구토하려고 할 거다. 나는 양치할 때 목구멍 끝까지 칫솔을 넣어서 닦고 그랬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걱정되는 건 건강이다. 개 사료 전문가들이 먹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내가 일주일간 먹었을 때 문제가 있었던 건 딱 하나, 컨디션이 안 좋아진다는 거다. 그런데 이 문제는 내가 양을 조금 먹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 배가 아프거나 속이 쓰리거나 그런 거 하나도 없었다"며 "오히려 변도 건강히 보고, 가스도 잘 안 차더라. 그래서 이런 소화계통 쪽에는 오히려 건강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기준 2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에 누리꾼들은 "이건 그냥 개로 살기 챌린지 아니냐", "내 속이 다 울렁거린다", "로얄캐닌이 강아지 사료 중에서 기호성이 좋기로 유명하다더라. 사람 입에도 똑같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규정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식품도 첨가제 및 병원균 검출량에서 엄격한 기준을 따른다. 다만 FDA는 지난 2014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사료는 영양성분 함유량이 달라서 인간에게 부적합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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