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잉주 전 대만 총통과 회동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5:54

수정 2024.04.10 17:41

'하나의 중국원칙' 확인하고 미일 및 대만 독립분위기 견제
중국을 방문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9일 베이징의 베이징대학을 학교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방문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중인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9일 베이징의 베이징대학을 학교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방문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동을 갖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입장을 같이 했다.

신화통신,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이날 회동에서 '하나의 중국원칙'에 대한 입장을 같이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와 교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은 2015년 11월 국민당 소속의 마 전 총통이 현직일 때 싱가포르에서 만나 양안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과 대만 민진당 정부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두 사람은 대만과 중국은 하나의 뿌리이며, 통합돼야 한다는 데에 입장을 같이 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이며, 이를 위해 외세의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잉주 전 총통은 양안 사이의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청년 교류 등 인적 교류의 확대를 제안했다.

중국의 시진핑 정부는 대만의 집권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을 사실상 공식 대화 파트너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민진당은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반면 국민당은 이를 수용하면서 중국 당국과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 회동은 친미 독립성향이 강한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만 내 독립 및 친미 분위기에 대한 견제 및 경고의 의미가 크다. 또, 힘에 의한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 변경을 반대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에 대한 견제도 실려있다.

양안 사이의 긴장 완화를 강조해 온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국민당 정부가 중국 대륙에서 대만으로 철수한 지 74년 만에 총통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마 전 총통은 부모 모두가 중국 후난성 출신이며 자신은 영국령 홍콩에서 출생해 대만에서 자랐다.

1일부터 중국을 방문중인 마 전 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이 중국 문화와 중화민족의 같은 뿌리라고 강조해 왔다.
마 전 총통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8년 동안 양안 관계가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했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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