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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라면 장인'이 찾은 황금비율... "팔도 마라 비빔면 스테디셀러 될것"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9:25

수정 2024.04.11 09:21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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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얼한 마라의 매운맛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지속될거다. 국물 타입 마라 제품은 많지만 시원한 비빔면과 마라의 꿀 조합으로 올해 40살이 된 비빔면이 다시 젊어졌다."

지난 2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팔도 중앙연구소에서 만난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사진)은 "팔도가 만든 '마라왕'을 새 브랜드로 정하고 향후 마라를 사용한 볶음면, 국물면 등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팔도가 분사 되기 전인 지난 2004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 20년 이상 라면을 연구해 온 라면 장인이다. 면연구팀 6년을 비롯 해외제품개발, 연구부문 팀장 등을 거쳤다. 팔도비빔면, 왕뚜껑, 남자라면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업그레이드 됐다.
'컵라면의 달인'으로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라면의 성패는 '10%'가 좌우한다. 김 팀장은 "제품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90% 정도의 맛을 찾는 일은 수월하다"며 "소비자가 만족하는 10%를 찾는 일이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마라왕 비빔면의 개발 과정에서도 '마라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였다. 마라를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황금비율'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외부 소비자 테스트는 물론, 연구소 직원들도 참여해 100여명이 넘는 사람의 피드백을 받았다. 김 팀장의 고민은 압도적 여름 라면 1위인 팔도 비빔면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겨울 한정판으로 어묵 국물을 주거나 가을에는 메이플 비빔면을 출시하기도 했었다.
올 봄을 겨냥해 딸기 비빔면을 출시한 것도 4계절 내내 먹는 비빔면을 위한 다양한 시도다.

김 팀장은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은 산초에 들어있는 산쇼올 때문인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중독성 있는 맛으로 오래도록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40주년인 비빔면이 올드한 이미지가 있는데 비빔면 중에는 최초로 한정판 이벤트를 한 것이 팔도"라며 "K 푸드 유행에 발맞춰 외국인들 입맛에도 맞는 전략적 히트상품을 통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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