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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광고요금제로 가입자 문턱 낮춘다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19:26

수정 2024.04.10 19:26

공격적 콘텐츠 투자로 적자 지속
KBO중계 유료화·글로벌 확장 등
수익 다각화로 실적 개선 기대감
티빙 웨이브 앱 휴대전화 캡처
티빙 웨이브 앱 휴대전화 캡처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티빙, 웨이브 등 토종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광고요금제 출시, 해외 진출 등으로 수익 개선에 나선다. 전문가들도 광고요금제가 일반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는 신규 가입자들의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의 영업손실은 지난 2022년 1191억5097만원에서 지난해 1419억7163만원으로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웨이브(콘텐츠웨이브)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1188억2046만원에서 803억7252만원으로 개선됐지만, 자본총계는 적자로 돌아섰다. 양사 모두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수익대비 비용이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티빙과 웨이브는 올해 사업모델(BM) 다각화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티빙은 국내 OTT 플랫폼 중 처음으로 월 5500원 가격의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다. 비슷한 시기에 맞춰 국내 프로야구 KBO 리그 중계도 시작했다.

KBO 중계는 내달부터 유료화로 전환된다. 티빙의 1·4분기 유료 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여기에 광고요금제와 KBO 중계 및 유료 전환으로 추가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연내 월 1000만 트래픽 달성 및 2023년 대비 매출 30~40%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올해 중계권료 및 인프라 확대 등을 비롯한 콘텐츠 투자 비용 최적화를 얼마만큼 달성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웨이브는 내부적으로 광고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서 2022년 12월 인수한 미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앞세워 미주 지역뿐 아니라 유럽·오세아니아 39개국으로 콘텐츠 공급 지역을 확장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400억원 가까이 줄인 만큼 올해도 비용 효율화를 통해 월단위 흑자전환 및 영업손실 감축에 나선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장기적 관점에서 웨이브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BM 다각화, 투자 효율성 제고, 이용자 편익 증대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최근 OTT 광고상품의 사전광고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중간광고 방식보다 높다는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승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류경제연구팀 연구원은 "광고 요금제는 지불 의사가 낮은 신규 가입자의 가격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창출해 OTT의 가격 차별화 정책의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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