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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에도 추락하는 원화가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0 20:18

수정 2024.04.10 22:54

美 금리인하 지연 우려가 원인
원·달러 환율이 이달에만 연고점을 다섯번 경신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탄탄한 미국 경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자체를 부정하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동정세 불안도 재점화돼 원·달러 환율 상방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7원 오른 1354.9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1일(1357.3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349.4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다음 날(1352.1원) 올해 처음으로 1350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호조를 보이는 경상수지를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통상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낼 경우 원화가치가 절상되고, 환율이 내려간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도 고환율이 이어지는 건 견조한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지표에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에 따르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3으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비농업고용건수도 전월 대비 30만3000건 늘어나며 월가 예상치(20만건)를 크게 상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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