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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워’ 저자 “반도체 산업 독점 공고···유일한 선두 없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3:38

수정 2024.04.11 13:38

한국투자신탁운용 유튜브서 인터뷰 공개
‘칩워’ 저자 “반도체 산업 독점 공고···유일한 선두 없다”
[파이낸셜뉴스] ‘칩워(Chip War)’ 저자로 잘 알려진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학교 교수가 현재 반도체 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독점 기업들이 해당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단 점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없기 때문이다.

1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터뷰 영상이 이날 오후 한투운용 공시 유튜브 채널에 올라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인터뷰 티저 영상은 공개했다.

크리스 밀러 교수는 인터뷰에서 “반도체는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인류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극소수의 국가가 독점하고 있다”며 “반도체 제조는 매우 정교한 분야일 뿐 아니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가 소수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엔비디아나 TSMC와 같은 기업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계속해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시장 내 지배적인 위치를 고려하면, 새로운 기업들에게 독점적인 위치를 도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밀러 교수는 국제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자,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 ‘칩워’ 작가다. 해당 서적은 반도체 산업 시작부터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대결, 미래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다룬다.

크리스 밀러 교슈는 “현재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 유일한 선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반도체 디자인(비메모리)을 이끌고 있다면, 한국은 메모리, 대만은 파운드리, 일본은 소재 분야에서 각각 1위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산업은 여전히 국제적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도 혼자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령 현재 엔비디아 칩은 일본과 네덜란드 소재·장비를 사용해 대만에서 생산되고, 칩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한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공급 혹은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그의 이 같은 전망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 놨다. 지난 2022년 선보인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다.
해당 ETF는 반도체 산업 내 4개 분야(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 선두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편입종목 비중은 △엔비디아(24.19%) △TSMC(21.36%) △ASML(20.70%) △삼성전자(15.56%) 순이다.
레버리지 제외 반도체 ETF 중 연초 이후 수익률 1위(9일 기준, 36.01%)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를 진행한 염정인 한투운용 ETF마케팅부 차장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하는 상품임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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