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동거남 살해' 30대 인플루언서, 두 딸은 차에서 밀었다..SNS 남긴 글 보니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5:29

수정 2024.04.11 15:29

용의자 대니엘 존슨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갈무리
용의자 대니엘 존슨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30대 여성이 어린 두 자녀를 달리는 차 밖으로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숨졌다.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LA 경찰국은 이 사건의 용의자를 대니엘 존슨(사망·34)으로 특정하고 그의 소셜미디어(SNS)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온라인에서 '대니엘 아요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점성술사다.

그가 운영하던 웹사이트와 연결된 엑스(X, 옛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10만4600명에 달한다. 해당 계정 메인 게시물에는 "깨어나라 깨어나라 종말이 왔다(THE APOCALYPSE IS HERE). 귀가 있는 모든 사람은 들어라. 당신이 믿는 것을 선택할 때가 지금이다"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이 고정돼 있다.
이 글은 지난 5일 작성됐다.

존슨은 이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일식에 관한 내용을 기록했다. 그는 "이 일식(eclipse)은 영적인 전쟁의 완벽한 본보기(epitome)"라며 "세계는 지금 분명히 변하고 있다. 당신이 한 쪽을 고를 필요가 있다면 당신의 생에서 옳은 일을 할 시간은 지금이다"라고 쓰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존슨은 개기일식이 일어난 당일인 지난 8일 오전 3시40분께 LA 카운티의 자택에서 동거남인 제이엘런 채니(29)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9세와 생후 8개월인 두 딸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그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차 문을 열고 두 딸을 차 밖으로 밀어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던져진 생후 8개월 아기는 뒤에서 오던 차에 치여 숨졌고, 9세 딸은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된 뒤 치료받고 있다.

존슨은 아이들을 밀어내고서 30분쯤 뒤 인근의 시내 도로에서 시속 100마일(약 160㎞)이 넘는 속도로 차를 몰다 가로수와 충돌해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이를 극단 선택으로 결론지었다.

존슨은 그동안 운영하던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3세 때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한 뒤 샤머니즘의 길에 들어섰으며 "주술사(샤먼)와 의녀의 풍부한 혈통을 이어받아 영적인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직관적 안내와 원격 치유, 점성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에 대한 총체적 치유에 이르는 근거 있는 접근법을 개발했다"라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14개 이상 지역의 구독자들을 도와 왔다고 홍보했다.

그는 또 이 사이트를 통해 주간 2.99달러(약 4000원)의 '오라 클렌즈'(aura cleans) 서비스와 월 150달러(약 20만5000원)의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 8일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7분쯤부터 개기일식이 멕시코 서부의 태평양 연안 마자틀란에서 시작돼 미국 남서부에서 북동쪽으로 대륙을 관통하며 파노라마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북미 대륙에서 약 7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이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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