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는 불경기가 계속될수록 매운 맛 제품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있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의견에 기반해서다. 이런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SNS상에서는 '맵파민(매운 맛+도파민)', '맵도르핀(매운맛+엔도르핀)'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다. '맵파민', '맵도르핀' 트렌드의 선봉에 선 것은 단연 라면이다.

농심은 지난해 8월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맛을 2배 이상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를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당초 한정 판매 제품이었지만 출시 80 만에 1500만 봉이 완판돼 정식 출시를 결정했다. 농심은 이 기세에 힘입어 최근 마라 본연의 맛을 살린 '사천마라탕면'을 선보였다. '사천 마라탕면'은 포두부, 청경채, 목이버섯 등 건더기와 쫄깃한 면발이 특징이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은 각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 해 매운맛을 꽉 채운 제품이다. 스코빌 지수(캡사이신 농도를 계랑화 한 수치)는 8000SHU로 국내 국물 라면 중에서는 팔도의 '틈새라면 극한체험'(1만5000SHU), '틈새 빨계떡'(9413SHU) 다음으로 높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운 음식 챌린지 등도 유행하면서 매운맛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다양한 라면업체에서 매운맛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떤 차별화를 꾀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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