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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이변은 없었다" 국힘 25곳 싹쓸이… 떨어진 투표율은 과제[22대 총선, 민심의 선택은]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8:01

수정 2024.04.11 18:01

대구·경북
정치신인 조지연, 4선 최경환 꺾어 파란
6선 주호영·4선 윤재옥·김상훈 지지 굳건
김정재·임이자·이인선 당선 ‘女風’ 기대
與 실망감에 투표율은 전국 최하위권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대구·경북(TK)에서 이변은 없었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구와 경북의 25개 선거구 가운데 25곳을 모두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을 싹쓸이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은 단 1석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TK가 '보수 텃밭'임을 다시 한번 방증했다. 특히 범야권의 '정권 심판론'은 TK에서 힘을 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범죄자 심판론'에 호응하며 정권 안정에 힘을 실어줬다.

대구 유일의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 중·남 선거구는 김기웅 당선인이 예상보다 국회에 쉽게 입성했다.

초접전을 펼쳤던 경북 경산은 정치 신인 조지연 당선인이 '5선 도전'의 최경환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 '친박'의 좌장으로 여겨졌던 최 후보가 낙선한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던 유영하 변호사는 대구 달서구갑에서 당선했다.

주호영(수성갑) 당선인은 6선 고지를 밟았고, 윤재옥(달서을)·김상훈(서) 후보는 4선에 성공했다. 김석기(경주)·김정재(포항북)·임이자(상주·문경)·송언석(김천)·이만희(영천·청도)·추경호(달성) 당선인도 3선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국회 상임위원회와 원내 주요 직책 역할 등이 기대된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선수별로 고루 당선되면서 22대 국회에서 TK 여풍(女風)이 예상된다. 이에 지역의 각종 현안은 물론 여성 중심 정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재 당선인은 포항북에서 3선 깃발을 꽂아 경북 첫 여성 지역구 3선 의원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포항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재선 서울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한 김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으로 국회에 처음 입성, 이번 총선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상주·문경에서 3선에 오른 임이자 당선인도 22대 국회에서 역할이 기대된다. 20대 총선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입성한 그는 21대 총선에서 상주·문경에 공천돼 이번 총선까지 2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노동계 출신인 임 당선인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고, 21대 국회에선 여당 간사를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개혁과제인 노동개혁을 이끌었다.

대구 수성을 이인선 당선인은 2022년 6·1 재보궐선거로 금배지를 단 데 이어 2년 만에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22대 국회에서 유일한 대구 여성 의원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원내부대표로 활동한 역량을 인정받아 윤재옥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하지만 정치적 역동성은 실종됐다. 투표율이 증거다. 대구 투표율은 64%로 제주(62.2%)와 함께 전국 최하위권이다. 경북도 65.1%였지만 전국 평균 67%보다는 낮았다. 전국적으로 32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 반면 대구와 경북은 오히려 지난 21대 총선보다 떨어졌다.
21대 총선에서 대구의 투표율은 67%, 경북은 66.4%였다. 주목받는 이슈도 없었고, 공약도 눈에 띄지 않았다.
TK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국민의힘에 실망감을 표출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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