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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쇼크… 원·달러환율 1364.1원 [늦어지는 美 금리인하]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1 18:27

수정 2024.04.11 18:27

금리인하 지연에 1380원 전망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1364원을 기록하며 고강도 긴축이 이어졌던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하도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향후 달러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하며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넘겼던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1원 오른 1365.0원에 개장하며 지난 2일(1356원) 연고점을 재경신하며 출발했다.

환율 상승세는 미국 3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3.5% 올라 시장 예상치(3.4%)를 상회한 데 기인한다.
전월과 비교해도 0.4% 오르며 예상치(0.3%)를 넘어섰다. 이는 주거비가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하고, 에너지가격지수가 같은 기간 2.1%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큰 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시장 예상치(3.7%)를 뛰어넘은 3.8%를 기록했다.


특히 근원CPI에서 임대료 등 주거비까지 제외한 '슈퍼코어(초근원) 인플레이션'도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3개월간의 슈퍼코어 CPI를 연율로 환산하면 8%가 넘는다.
연준 이사들이 최근 주거비 상승을 일시적인 문제로 보고 핵심 항목만 추린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을 주목하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연준의 물가 고민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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