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봄나들이 갔다가 '삐끗'..방치 시 만성 질환으로 악화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2 09:04

수정 2024.04.12 09:0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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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월 초는 벚꽃 등 봄꽃이 활짝 피어나며 본격적으로 상춘객이 늘어나는 시기다. 그러나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 산행이나 꽃놀이에서 자칫 염좌나 골절 등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양규현 원장은 “나들이 등에서 겪는 발목 염좌 등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점진적인 관절 건강의 저하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며 “발목 및 관절 부상을 입을 경우 꼼꼼한 상태 확인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만성적인 질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12일 조언했다.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해 주는 인대가 외부의 힘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손상돼 통증 및 불안정성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생하며, 대략 매년 인구 1000명 당 2~7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부상이다. 스포츠나 나들이에서 발생률이 높은 부상인 동시에, 남녀를 불문하고 고르게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발목 염좌는 발목이 안으로 꺾이는 자세로 부상을 입는데, 이 탓에 환자의 약 80%는 발목 바깥쪽 인대 손상을 겪는다. 족관절 외측인대는 총 3개가 있다. 관절이 꺾이는 각도에 따라 손상 인대가 달라지거나, 2개 이상의 인대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통증과 압통, 부종이 나타난다. 많은 이들이 겪는 1도 염좌는 인대나 주변 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통증은 심하지 않으나 그대로 방치하면 발목 불안정증이나 발목터널증후군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1도 염좌는 RICE 응급처치와 관리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RICE 요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 올려놓기(Elevation)의 약자로, 발목 염좌 발생 직후 통증과 부종을 줄여준다.

깁스와 보조기로 환부를 고정하고 목발을 쓰는 것 역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후 근력 강화 및 균형감각 증대를 위한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시행한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인대 손상의 정도와 관절 불안정성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하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염좌가 심한 경우에는 손상 순간 툭하는 파열음이 들리기도 하며, 인대 손상이 심할 때는 체중을 싣기도 어렵다. 인대 파열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동반될 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나는 2도 염좌, 인대가 완전히 단절되는 3도 염좌는 증상 파악 및 치료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발목 염좌의 예방에 신경 쓰는 것이다. 장시간 걷거나 발목을 사용할 일이 많을 경우, 미리 수건 등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에는 발목의 움직임에 주의해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바닥 면이 미끄럽지 않고 쿠션감이 적절한 신발을 신어 발목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골밀도가 낮은 여성이나 고령의 노인이라면 나들이 시 발목 염좌 못지않게 주의해야 하는 것이 고관절 골절이다. 넘어지거나 산행 시 굴러 떨어지는 등 낙상 사고가 일어나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낙상 사고로 골절이 발생하면, 한번은 잘 회복되더라도 향후 다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낙상으로 인하여 2차, 3차 골절로 이어지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특히 대퇴골의 근위부에 골절이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은 골다공증이 심한 65세 이후 노년층이 주의해야 할 부상 중 하나다.
이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며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고 생명의 위협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로 인한 1년 내 사망률은 25%, 2년 내 사망률은 70%까지도 이른다.


양 원장은 "노년에는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기만 해도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유동 인구가 많거나 경사가 진 곳, 고르지 못한 지면 등에서는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조심해서 이동하되, 피로감이 강해지면 휴식을 취하며 주의력을 회복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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