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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약'에는 '약', 마약류 중독치료제를 아시나요[김동규의 마약 스톱!]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14 13:39

수정 2024.04.14 13:39

이준석 기자
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약 중독자가 약을 끊으려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마약투약자 전문 재활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약에 의존하는 습관은 없애기 위해 치료 공동체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마약 금단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어떨까. 재활병원에서 하는 치료는 금단 현상으로 몸이 떨리거나, 고통이 발생하거나 할 때마다 그에 맞는 약을 처방해주는 것 뿐이다. 재활을 도울 수 있는 마약 중독치료제는 이제 전세계적인 관심사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마약류 중독치료제를 개발하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비보존'이라는 제약업체는 신약 후보물질 VVZ-2471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VVZ-2471은 미국에서 마약류 중독 치료제로서 개발되고 있다. 비보존은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2상에 앞서 오는 5월에 미국 약물 중독 치료 전문가들과 협력해 미국 국립 약물남용연구소(NIDA)의 신약개발 지원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인벤티지랩은 1개월 장기지속형 마약류 중독 치료제 'IVL3004'을 개발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헤로인과 펜타닐, 모르핀 등 아편계 마약류를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호주 인체윤리위원회에 IVL3004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들 국내 제약사들의 주고객은 해외 시장이다. 국내보다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마약 중독자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아편계 합성 마약 오피오이드의 일종인 펜타닐은 북미 지역 내 마약 중독에 따른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2021년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최소 8만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7만명이 펜타닐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난해 종류와 무관하게 마약류를 투약한 사범은 연간 1만899명에 그친다.

갈수록 느는 국내 마약류 사범 규모를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다양한 마약류 치료제가 이용될 수 있도록 개방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 마약류 중독 치료제로서 허가가 난 성분은 날록손이며 국내 일부 제약사들이 제조하고 있다.
주사제이고 전문의약품이다. 현재 개발 중인 마약류 치료제는 경구용(먹는) 치료제이거나 주사 주기가 길어서 장기간 효과가 있는 등 개선된 측면이 있다.


이승엽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조교수는 "치료제를 이용하면 마약류에 대한 갈망이나 마약류 사용에 따른 합병증이 줄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권한다"며 "제약사에서 국내 허가용 임상시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공공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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